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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May 08. 2021

꽃다발

나는 세 개의 타투가 있다. 피어싱은 왜인지 무서워 하나도 뚫지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몸에 새겨 평생을 가져가는 타투는 무섭지 않았다. 성인이 되고 아주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  타투를 했고, 그때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정말 행복했다.


항상 가족을 의미하는 타투를 몸에 새기고 싶었다. 첫 번째, 두 번째 타투는 둘 다 레터링으로 내가 좋아하는 글귀와 숫자를 새겼다. 그다음엔 무조건 이쁜 그림을 하나 새겨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마침 타투를 하고 싶다는 동생과 함께 나란히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우리 네 가족의 탄생화를 한 다발로 묶은 그림이다. 타투이스트께 도안을 의뢰하고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하나뿐인 꽃다발이 탄생했다.  다행히도 네 명의 탄생화는 꽤나 조화로웠고, 마음에 쏙 들었다.


내 왼쪽 팔뚝에 그렇게 우리 가족 꽃다발이 하나 새겨졌다. 부모님께 보여드리니 이쁘다고 좋아해 줘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 네 명의 애정이 듬뿍 담긴 꽃다발에 내 눈길에 닿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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