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by 티끌

나는 세 개의 타투가 있다. 피어싱은 왜인지 무서워 하나도 뚫지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몸에 새겨 평생을 가져가는 타투는 무섭지 않았다. 성인이 되고 아주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 첫 타투를 했고, 그때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정말 행복했다.


항상 가족을 의미하는 타투를 몸에 새기고 싶었다. 첫 번째, 두 번째 타투는 둘 다 레터링으로 내가 좋아하는 글귀와 숫자를 새겼다. 그다음엔 무조건 이쁜 그림을 하나 새겨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마침 타투를 하고 싶다는 동생과 함께 나란히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우리 네 가족의 탄생화를 한 다발로 묶은 그림이다. 타투이스트께 도안을 의뢰하고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하나뿐인 꽃다발이 탄생했다. 다행히도 네 명의 탄생화는 꽤나 조화로웠고, 마음에 쏙 들었다.


내 왼쪽 팔뚝에 그렇게 우리 가족 꽃다발이 하나 새겨졌다. 부모님께 보여드리니 이쁘다고 좋아해 줘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 네 명의 애정이 듬뿍 담긴 꽃다발에 내 눈길에 닿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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