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참고 하지 못한 말을 위한 아로마테라피

향기, 굳게 닫힌 목소리를 여는 열쇠

by 이지현

하고 싶은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뱉지 못하고 꿀꺽 삼켜버린 순간. 부당한 말을 듣고도 그저 어색하게 웃어넘겨야 했던 순간. 서운한 마음을 표현하는 대신 "괜찮아"라고 말하며 돌아섰던 순간. 그리고 그날 밤, 어김없이 목에 무언가 꽉 걸린 듯한 답답함과 이물감에 잠 못 이룬 적 없으신가요? 마치 하고 싶었던 모든 말이 하나의 단단한 응어리가 되어, 목구멍을 짓누르는 듯한 고통스러운 감각. 우리는 종종 이 신체적인 불편함을 그저 피곤 탓으로 돌리지만, 사실 그것은 당신의 마음이 보내는 가장 정직한 'SOS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리 초민감자(HSP)들에게 '침묵'은 종종 관계의 평화를 지키고,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한 최선의 선택처럼 느껴집니다. 갈등에 대한 깊은 두려움과, 타인의 감정을 예민하게 감지하는 능력은 우리로 하여금 나의 진짜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삼켜버린 말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처럼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목의 답답함'이라는 신호의 근본적인 원인을 탐색하고, 이 단단하게 뭉친 응어리를 부드럽게 풀어줄 가장 효과적인 자연의 처방전, '아로마테라피'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향기는 우리의 의식적인 저항을 건너뛰고, 긴장의 근원인 신경계와 감정의 영역에 직접 작용하여, 당신이 잃어버렸던 목소리를 되찾고, 그 목소리를 통해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도록 돕는 가장 따뜻한 열쇠가 되어줄 것입니다.




신체와 감정의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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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크라'와 자기표현의 에너지

고대 인도의 지혜에서 '차크라'는 우리 몸의 에너지 중심점을 의미합니다. 그중에서도 목에 위치한 다섯 번째 차크라인 '목차크라(Throat Chakra)'는 소통, 자기표현, 그리고 진실을 말하는 능력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차크라가 건강하게 활성화될 때,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명료하고 자신감 있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억누르거나,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할 때, 이 에너지 센터는 막히게 됩니다. 목차크라가 막히면, 우리는 목의 이물감, 잦은 목감기, 갑상선 문제와 같은 신체적 증상과 더불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타인의 평가에 대한 과도한 민감성과 같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갈등 회피와 '착한 사람'이라는 가면

초민감자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타인의 감정을 예민하게 감지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관계의 '조화'를 깨뜨리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합니다. 나의 솔직한 표현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에게 엄청난 불안감을 줍니다. 이 불안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종종 자신의 진짜 감정과 욕구를 숨기고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을 씁니다. "나는 괜찮아"라는 말 뒤에 나의 분노를 숨기고, 미소 뒤에 서운함을 감춥니다. 하지만 이 가면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몸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특히, 튀어나오려는 진심을 막기 위해, 목과 턱 주변의 근육은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스트레스와 턱, 목 근육의 긴장 (Globus Sensation)

의학적으로,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을 '히스테리구(Globus Sensation)'라고 부릅니다. 이는 실제로 목에 물리적인 이물질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나 불안으로 인해 식도 주변의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여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투쟁-도피'를 담당하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온몸의 근육이 긴장합니다. 특히, 턱, 목, 어깨 주변의 근육은 감정을 억누를 때 가장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이 부위의 근육을 단단하게 굳게 만듭니다. 결국, '삼켜버린 말'은 비유적인 표현을 넘어, 실제로 우리의 목 근육을 수축시키는 물리적인 힘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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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아로마테라피스트 이지현입니다. 법학과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뒤, 현재는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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