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P의 감각을 위한 공간 만들기

초민감자를 위한 환경 조성법

by 이지현

하루 종일 밖에서 시달리고 돌아온 날,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저도 모르게 숨을 참게 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지럽게 널린 옷가지, 미처 치우지 못한 택배 상자, 싱크대에 쌓여있는 설거지거리, 그리고 식탁 위에 아무렇게나 놓인 우편물 더미까지. 그 모든 것이 마치 ‘아직 너의 일은 끝나지 않았어’, ‘네가 처리해야 할 혼돈이 여기에도 있어’라고 소리 없이 외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몸은 집에 돌아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소음과 혼란으로 가득 찬 전쟁터 한복판에 서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쉴 곳이 없는 집은,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니었습니다.

초민감자에게 ‘집’은 단순히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공간 그 이상입니다. 온종일 세상의 날카로운 자극들을 온몸으로 받아내느라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유일한 ‘회복의 공간’이자, 나의 모든 감각을 안전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우리의 신경계가 외부 세계에서 받은 과도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류하고, 삭제하며 재정비하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소중한 보루마저 시각적, 후각적, 청각적 자극으로 가득 차 있다면 우리는 어디에서도 쉴 수 없게 됩니다.


오늘은 우리의 예민한 감각을 다독이고, 집을 진정한 의미의 안식처로 만드는 구체적인 환경 조성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거창한 인테리어가 아닌, 나를 위한 섬세한 조율의 기술입니다.




나의 공간을 감각의 천국으로 만드는 법


불필요한 자극을 덜어내고 좋은 자극을 추가하기

우리의 공간을 바꾸는 것은 나의 예민한 감각을 기준으로, 불필요한 자극을 체계적으로 덜어내고 안정적인 자극을 신중하게 더하는 과정입니다.


1. 눈에 보이는 민감도를 줄여라


초민감자의 뇌는 시각적인 혼란을 ‘처리해야 할 일 목록’으로 인식합니다. 식탁 위에 쌓인 영수증 더미, 의자 위에 걸쳐진 옷가지 하나하나가 우리의 무의식에 계속해서 신호를 보내며 정신적 에너지를 조금씩 갉아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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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아로마테라피스트 이지현입니다. 법학과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뒤, 현재는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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