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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해줄 그대는 없다.

by 현진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그뿐이라서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잡아야만 하는 기대가 있다.

내게 남은 마지막 미련이 흐르는 곳은
그대라는 단 한 사람.

만에 하나, 어쩌면이라고,
현실을 부정(否定) 하는 것은
그대 때문이 맞을까.

수 천, 수 만 번을 물어보지만
대답해줄 그대는 없다.

그대가 없다는 사실이 절망뿐이라서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어리석은 내 바람이
기어코 오늘도,

당신을 내 곁에 잡아 두고야 만다.

오늘이 가면 내일이 와야 되는데...
나는 오늘을 보내고도

차마 당신까지는 보내지 못해서

어제처럼 당신을 기다린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내겐, 그뿐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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