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llo HR Jun 04. 2019

5月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동료 : 같은 직장이나 같은 부문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

 많은 직장인들이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약 8시간을 자신의 일터에서 시간을 보낸다. 가족보다 직장 동료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우리는 직장이라는 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과연 하루의 약 1/3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우리는 어떤 감정과 생각, 표정을 하고 있을까?


 실제 많은 기업들은 직장에서 내부 구성원들이 어떻게(how to), 얼마나(how much) 만족하면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지, 과연 우리 일터는 행복한 곳인지를 측정하기 위해 Engagement survey와 Pulse survey 등과 같은 이름으로 매년 정례화하여 조직문화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물론 회사별로 조직문화를 구성 및 결정하는 요인, 설문 문항 등은 다르지만 교집합 요소로 "함께하는 동료(Colleagues)"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케이스가 많다. 특히, 현대 조직에서 과업을 수행하고 결과물을 산출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협업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여 결정하는 형태의 복잡다단한 구조가 일반화되었다. 결국 핵심은 "사람"이며 이는 조직 생활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기도 한다.


 최근 직장인 약 3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80%가 일보다 "사내 인간관계 스트레스"로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직장 내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은 중요하며 조직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척도라고 할 수 있다. 과연 탁월하고 유능한 동료들을 만나 직장 생활에서 만족감과 행복함을 느낀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필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이론적 배경과 "넷플릭스"의 사례에서 찾아보고자 하였다.


 이동섭·최용득(2013)은 집단 신뢰와 집단성과 간 메커니즘을 규명하며, 집단 효능감(Group efficacy)이라는 개념에 대해 주목하였다. 집단 효능감은 자기 효능감의 개념을 집단 수준으로 확대한 것으로 집단이 특정 과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일련의 행동을 조직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집단 구성원의 인지적 판단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구성원들은 집합적인 능력에 대한 긍정적 믿음이 강할수록 집단의 목표를 설정하고 추구하는데 필요한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이고 몰입한다. 또한 집단 효능감은 집단 성과의 중요한 인지적 예측 변수이며, 양자 관계의 유의성에 대한 메타 분석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유능하고 좋은 동료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개별 구성원이 속한 집단에 대한 상호 신뢰와 자발적 협력이 근간이 되어 그룹의 목표를 성취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해석된다.


 최근 변혁적 인사관리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Netflix)"의 경우, 집단 효능감에 기초해 인사관리 철학과 제도를 수립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前 넷플릭스 CHRO가 지면 매체와 인터뷰했던 것에 의하면 "최고의 직장은 복지가 좋거나 급여가 많은 곳이 아니라 탁월한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해당 인사철학 및 기조는 채용부터 복리후생, 그리고 퇴직까지 모든 인사 영역에 투영되어 훌륭하고 탁월한 직원을 채용, 유지/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물론 보상, 복리후생, 내부 교육·전환배치 등보다 인사 영역의 최전선인 채용에서 그 중요성이 더부각된다.)

(넷플릭스에서는 채용 담당자들에게 훌륭한 팀을 구축하는 것이 그들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탁월하고 유능한 동료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직장 생활 내 큰 축복이자 선물이다. 가치 있는 경험과 역량을 가지고 있는 동료의 존재가 나의 역량 성장과 성과로 연결되고, 이는 나만의 특별한 자산이 된다. 또한 집단 수준에서 긍정적 경험과 효능감이 다른 개별 구성원 내지 그룹에 전파되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일정 부분 논리적 비약이 있겠지만 좋은 동료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직무 만족도와 몰입도를 높여주는 선행 요인임에 틀림없다.

현재 이 순간 내 주변을 살펴보자! 나에게 자기 효능감을 높여주며 긍정적 유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동료들이 얼마나 존재하고 있는가? 역으로 나는 과연 주변 동료들에게 효능감을 높여주는 존재인가에 대해 반문해보자. 필자 또한 단순 직장 동료들과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유지하는 것에서 벗어나 내 옆에 앉아 있는 동료가 업무적으로 성장하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는 유의미한 존재가 되고 싶다. 이런 미션을 성취하는 것이 바로 직장 내 우리의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직장에서 진정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행복은 재능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자신이 그토록 열심히 만든 제품을 고객들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 나온다.
- 넷플릭스 6장 : 모든 포지션에 최적의 인재를 앉혀라 -



본 포스팅은 아래의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1. 이동섭, 최용득. (2013). 집단 신뢰와 집단성과 : 집단 효능감의 매개 역할. 한국인사관리학회.

2. 패티 맥코드. (2019). 넷플릭스 성장의 비결: 파워풀. 한국경제신문.

작가의 이전글 4月 : 자율이 책임을 찾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