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투어 : 오문창순대국밥
대전에 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소위 대전 맛집에 자주 가게 된다. 회사에서도 가고 부모님이랑도 간다. 회사가 둔산동에 있어 그 근방을 주로 가지만 때로는 멀리 가기도 한다.
대전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성심당이다. 한국전쟁 이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된 성심당은 대전의 오래된 빵집이자 가장 사랑받는 맛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은행동 본점은 내가 어렸을 적 부모님 손을 잡고 따라갔을 때부터 그 자리에 있어서 낯설지 않다. 지금은 몇 군데 분점이 있다. 특히 대전역 성심당은 기차를 타는 사람들이 반드시 방문해서 빵을 사가는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다음은 칼국수다. 대전 = 칼국수의 도시,라는 도식이 진한 국물처럼 자리 잡고 있다. 동원칼국수, 공주칼국수, 스마일칼국수, 오씨칼국수, 수목칼국수, 대선칼국수 등등 맛집도 매우 많다.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씩 다른 특색 있는 칼국수 집이 여럿 포진하고 있다. 진정한 칼국수 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곳, 바로 대전이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빵보다는 피자나 햄버거를, 칼국수보다는 막국수나 밀면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이런 대표 맛집들에 대한 메리트가 크게 없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순대국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이 대전에 하나 있기에 여기서 소개를 하고자 한다. 순대를 싫어하는 우리 어머니도 잘 드시는 바로 "오문창순대국밥"이다.
네이버 리뷰가 7000개가 넘고, 블로그 리뷰가 1500개가 넘는다. 24시간 영업을 통해 언제나 맛있는 국밥을 대전시민에게 제공하는 곳이다.
< 네이버 지도 : https://naver.me/IFFHRqmW >
장점은 일단 가격이 싸다. 보통이 6500원, 특이 7,000원 밖에 안 한다. 거기에 양도 많다. 순대, 내장 등을 아낌없이 채워서 준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뚝배기에 순대가 가득 차 있다. 고기 양이 많으면 비릴 만도 하지만 전혀 비리지 않다. 잡내가 없어 처음 맛보는 사람도 거부감이 없다. 된장, 새우젓, 양파, 고추, 깍두기의 기본 찬 구성도 좋다.
내장은 쫄깃하고 순대는 맛이 고소하다. 국물도 담백하니 맛이 좋다. 다대기 양념도 적정해서 맵거나 짜지 않다.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 된 느낌이다. 먹는내내 깔끔한 맛에 감탄하게 된다.
순대국밥 외에 족발, 곱창볶음, 모둠순대도 판다. 역시 훌륭하다. 식사 시간에 가면 순대국밥 먹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다. 저녁시간에는 술 손님도 많다. 시간대별로 수요가 꾸준하기에 24시간 영업이 가능한 것 같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순대국밥을 먹으며 동이 트는 모습을 보고 싶다. 체력이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점은 주차장이 좀 작다. 건물 뒤에 있는데 주차 자리가 많지 않다. 건물 앞 대로에 주차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마저도 자리가 많지 않고 불법주차라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서 저녁시간에는 포장해서 가져가는 손님이 많다. 그리고 좀 시끌벅적하다. 큰 단점들은 아니고 음식 맛으로 이 모든 걸 커버할 수 있어 보인다.
한우, 회, 양대창 같은 비싸고 맛있는 맛집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집이 진정한 맛집이 아닐까 한다. 대전 방문 기회가 있으면 드셔보시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