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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청년 Mar 17. 2019

바쁜 나날 속 여유를 찾는 4가지 방법

삶이 지친다고 생각될 때

열심히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지쳐요...


정말 열심히 사는데 지쳐 소진되는 사람들이 있다. "어디를 가기도 귀찮고, 사람을 만나기도 지친다." 어느 직장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10대들의 이야기다. 열아홉 인생도 팍팍하긴 어느 직장인 못지않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10대에게도 무자비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학교를 마치면 연달아 2~3개의 학원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정작 밥을 소화할 시간은 없다는 이야기는 지금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제상황'이다. 2~30대도 아닌 10대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책상에 엎드려 자다가 그 어린 나이에 허리디스크가 온다는 이야기 역시 '실화'이다. 공부에 시달려 지친 삶이든, 꿈을 위한 도전에 지친 삶이든, 꿈과 공부 둘 다 포기하지 못해 지친 삶이든, 여유를 잃어버린 삶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여유를 되찾아야 한다. 여유는 잘 사는 인생의 필수 조건이다. 바쁜 인생 속에서 삶의 여유를 찾는 법을 아는 것은 꿈을 이루는 법을 아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행복을 위한 아빠의 비밀을 말씀해주셨다.
거의 똑같이 하루를 다시 살아보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긴장과 걱정 때문에 볼 수 없었던 세상의 아름다움을
두 번째에서는 느끼면서 말이다.


                                                      영화 [어바웃 타임] 중에서



1. 조바심을 버리자


조바심. 우리 10대 인생을 지배하는 감정이다. 나가서 놀면, 공부하지 않으면, 남들 다 하는 걸 나 혼자 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다. 자연스러운 결과다. 남과의 비교, 그 속에서 우월해지기 위해 발버둥을 치다 보면 무한 경쟁 속에서 당연히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시험을 치기 전, 우리나라 학생들은 둘로 나뉜다. "못 치면 어떡하지" 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들과 그 불안감에 시달리다 지쳐 이젠 아예 포기하고 자는 사람들. 어느 쪽이든 그 스트레스를 감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이건 거의 사회적 병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심각한 건 이 나라에서 흔히 '우수한 인재'라고 불리는 아이일수록 이런 병적 증상이 더 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엔 인재가 나오지 않는다. 여유 속에서 자유롭게 사고할 영혼이 10대를 거치며 살아남도록 놔두질 않기 때문에. 10대를 이렇게 산 우리들이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달라질 리는 당연히 없다. 조바심과 함께하는 인생은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다.


10대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놀아도 괜찮다. 진짜 괜찮다. 시험을 좀 못 봐도 괜찮고, 원하는 학교에 떨어져도 괜찮다. 둘러 가도 괜찮다. 한참을 둘러 가도 괜찮다. 재수, 삼수 다 괜찮다. 꿈을 찾는 데 오래 걸려도 괜찮고, 꿈을 이루는 데 오래 걸려도 괜찮다.


그러다 재수하면 어떡해요?


나는 재수를 해보지 않았지만, 내 주변에는 재수는 물론 삼수까지 한 친구들도 많다. 수능을 치고 나서 우리 중 재수를 결심한 친구들은 한숨을 푹푹 쉬었고, 재수를 하지 않는 친구들은 재수하는 친구들을 정말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고, 우리는 수능 몇 번 다시 보는 게 대수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더욱이 정말 자신이 필요해서 하는 거라면, 전혀 한숨 쉴 이유가 없다.


재수를 한다고 하면 처음엔 쪽팔리고, 뭔가 뒤처지는 것 같고, 짜증 날 것이다. 하지만 진짜 별거 아니다. 결국 중요한 건 진짜 자기 꿈을 찾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첫 수능을 잘 봐서 원하는 대학을 간다고 인생이 풀리는 게 아니다. 아무리 유명한 대학을 가도, 제대로 된 자기만의 꿈을 찾지 못하면 불행은 끝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재수를 하냐 마냐가 아니라, 진정한 꿈을 찾는 것이다. 그러니 남들보다 뒤처진다고 조바심을 느낄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내가 서울대 의대란 껍데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정말 영화 [패치 아담스] 속 의사 같은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다면 재수, 3수, 4수, 5수를 해서라도 의대를 가라! 괜찮다! 그게 진정한 자신의 꿈이라면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고, 그런다고 늦지 않는다. 제대로 된 꿈을 가진 인생은 그렇게 몇 년 돌아간다고 해서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중간고사, 기말고사 몇 번 망치는 것, 남들 공부하는 데 좀 노는 것. 아무것도 아니다. 인생, 각자 꿈을 찾아 각자의 페이스대로 재밌게 살아가면 그만이다조바심을 느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조바심을 버리고, 하루하루를 즐기자! [어바웃 타임]에서 주인공 아빠가 말하듯, 조바심과 긴장을 벗어던지고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영화 [어바웃 타임] 중에서




2.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능력'을 가지자


현대사회는 '무한히 할 수 있는 사회'다. 무한 경쟁 속에서 불안한 우리는 무한히 해야 할 것을 찾고, 끊임없이 뭔가를 성취해내고자 한다. 이렇게 세상은 우리에게 '피로'라는 질병을 가져다준다.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여유를 찾기 위해선 할 수 있지만 하지 않기를 택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현대사회의 특징과 피로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 싶다면 [피로사회]란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10대라고 절대 무한 성취에 대한 압박과 피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내신과 수능은 올백을 맞을 때까지 다 이룬 것이 아니며, 공부도 내신뿐만 아니라 경시대회도 해야 하고, 올림피아드도 해야 하며, 소논문도 하나는 써야 하고, 동아리도 해야 하며, 동아리는 이왕이면 학술동아리 하나에 자기계발/취미 동아리도 하나 정도는 하면 좋고, 책도 1년에 50권씩은 읽을 수 있고, 온갖 체험학습도 다 할 수 있다. 하려고 한다면 할 수 있는 건 무한히 많다. 이러니 자유롭게 꿈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은 당연히 없는 것이고, 좀처럼 쉴 수도 없다. 이 와중에 제대로 된 꿈을 향해 열정과 노력을 쏟아부을 시간은 더더욱 없을 수밖에.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쉬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집? 풀 수 있지만 좀 풀지 말아 보자. 가끔은 멍하니 그냥 있어보자. 그리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쉬어보자.



나는 고3 때도 일요일에는 공부를 하지 않았다(진짜다). 할 수 있었지만, 그날 하루만큼은 쉬었다. 그리고 책 읽고, 멍 때리고, 생각하면서 놀았다. 한일고 뒷산에 올라가면 경치가 아주 끝내줬는데(차령산맥이 쫙 펼쳐져있었다), 일요일 오후마다(오전엔 점심 먹기 전까지 쭉- 잤다) 여기 올라가서 책 읽다가, 경치 구경하다가, 누워서 하늘 보다가, 낮잠 자는 게 내 고등학교 생활의 '낙'이었다.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능력을 가지자. 우리 삶에 숨을 불어넣어 준다.




3. 좀 놀자


노는 것도 공부나 일 만큼이나 내 인생을 즐겁고, 가치 있게 만든다. 잘 놀아야 한다.


더욱이 10대에는 꼭 놀아야 한다. 이때 어떻게 노는지를 알아놓지 않으면 평생 재미라는 게 뭔지를 모르고 살 가능성이 높다. 놀다가 시험을 좀 망쳐도, 수능을 좀 망쳐도, 대학을 좀 못 가도, 괜찮다. 진정한 꿈을 위해 특정 대학을 반드시 가야겠다면 한 번 더 도전하면 되는 거다. 앞에서 말했듯 그런다고 전혀  손해 보지 않는다.


그리고 치열하게 공부를 하는 순간에도 인생에 '락(樂)'이 있어야 한다. 나도 고등학생일 때 ''락(樂)'으로 삼았던 것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매일 아침 별생각 없이 신문을 보는 거나, 야자 때 복도에서 친구들이랑 떠드는 것도 그중에 하나였고, 무엇보다 내가 가장 자주 즐겼던 건 활력이 없을 때마다 컬투쇼 베스트 사연을 듣는 것이었다. 자습시간에 차마 소리 내서 웃진 못하고, 이어폰 낀 채 배 잡고 쓰러지려고 하면 친구들이 미친놈인 양 쳐다보곤 했다(지칠 때 컬투쇼는 정말 최고다 ㅋㅋㅋ).


일탈도 자주 했다. 학교에 너무 오래 처박혀있어 지쳐갈 때 신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보고는 공주에서 서울까지 버스 타고 구경가기도 했고, 야자 시간에 친구들이랑 치킨을 시켜놓고는 혹시나 사감한테 들킬까 어두운 축구장 한가운데 누워서 먹기도 했다. 이 모든 것들이 내 인생을 재밌고, 살맛 나게 만들어준 순간이었다.



그리고 잘 놀아야 한다. 10대 때 잘 만들어 놓은 나만의 놀이, 취미가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우리 동생은 춤 학원을 다닌다. 지금 우리 동생이 다니는 학원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게 자신이 원해서 간 춤 학원이다. 굉장히 멋있고, 부럽다. 나는 의미 없이 공부에 빠져 산 시간이 길었고, 이런 학원을 다닐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이미 20대 초중반 정도만 된 사람도 어렸을 때 춤을 조금이라도 익혀놓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 것인지 다 알 것이다. 특히 유학을 가면 춤 실력은 더 중요해진다(! ㅎㅎ). 비단 춤뿐 만이 아니라 그 어떤 것이라도 잘 노는 인생이 잘 사는 인생이 된다.




4. 매일매일 꿈을 이루고 살자


제대로 된 꿈을 찾았다면, 매일매일 그 꿈을 이루고 살아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참된 여유를 찾는 방법이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인생을 찾았다면, 그 꿈에 맞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보자. 정말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내 꿈은 "내가 삶으로 인해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더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난 중학교에서도, 고등학교에서도, 대학에서도, 군대에서도, 어디에서든 나와 함께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또는 미래에 이 곳을 거쳐갈 사람들을 위해 이 공동체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가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한 사람이라도 더 돕고 살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수능을 치고 나서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중학교 후배들을 위해 무료 과외를 했고, 군대에서도 악폐습을 없애기 위해 목소리를 낸다. 이 모든 순간 난 행복하고 보람차다. 내 꿈을 이루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내 스스로에게 "난 이미 중학교 3학년 때 꿈을 이뤘어"라고 말하곤 한다. 특히 내가 어느 순간 조바심을 느끼기 시작할 때, 이렇게 말해준다. 최소한 중3때부터는 나로 인해 삶이 나아진 사람이 최소한 한 명 이상은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당장 내일 죽어도, 꿈을 이룬 사람으로 죽을 수 있다. 그리고 지금도 난 이 꿈을 이루고 산다. 그래서 내가 사는 하루하루 속엔 마음 편안함과 여유가 있다.


앞으로의 나의 인생은 그저 "한 사람 더, 한 사람 더" 하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돕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실력을 키우며 살뿐이다. 이런 생각은 나로 하여금 불필요한 욕심과 조급함을 버리게 해준다. 그리고 내 인생의 모든 순간을 여유롭게 100% 즐기며 살 수 있도록 해준다.



3장 끝.



#3장나의욕망나의가치나의행복 #열아홉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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