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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청년 Mar 01. 2019

대한민국을 집어삼킨 우월감과 열등감

2장 우리에게 필요한 자존감 수업

열등감과 우월감은 모든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다스려야 할지 고민하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알프레드 아들러




     우리 사회는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가득 차있다. 남과의 비교를 통해서만 인생의 가치를 측정한다. 남과 비교해 자신이 더 잘났으면 우월함을 느끼고 스스로 성공했다고 믿는다. 반면 남보다 보잘것없으면 열등감을 느끼고 실패했다고 믿는다. 남과의 비교에서 자유로운 사람. 나 자신에게 인정받으며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인생은 굉장히 불행한 인생이다. 자신이 우월한 쪽에 있다고 믿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구든 우월감으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열등감의 지배도 받는다. 우월감과 열등감은 서로 등을 맞대고 딱 붙어있기 때문이다. 자기보다 못났다고 생각되는 사람들 앞에서는 성공한 인생이지만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잘난 사람을 만나는 순간 이 사람은 실패한 사람이 된다. 이 사람들은 영원히 온전한 행복을 맛보지 못한다.


  내가 고려대를 나왔다. 그럼 서성한이 중경외시와 그 '밑' 앞에서는 당당하다.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다. 하지만 서울대를 만나는 순간 내 인생은 열등한 인생이 된다. 고등학생도 마찬가지다. 내가 상산고를 나왔다. 그럼 김해외고 앞에서는 꿀리지 않는다. 그런데 하나고 앞에 서면 작아진다.  누구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누구나 알고 있는 순위에 따라 행동한다. 이 순위는 매년 서울대 합격자 수와 수능 1, 2등급 비율을 바탕으로 언론에서 친절히 만들어준다. 자연스레 우리는 그 어린 나이부터 남과 비교하고 우열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배운다.


출처 베리타스 알파


     어른들의 세계라고 다를까. 우리나라 어른들은 명함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주제 파악을 한다. 그리고 상대의 명함을 받고 자신이 '낮음'을 자각하면 고개를 더 푹 숙여 인사하고, 자신이 '높음'을 알게 되면 고개를 덜 숙이며 자상하게 인사한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사람들이 자기 자녀들의 '높낮음'을 가지고도 본인들 인생의 우열을 가린다는 것이다. 자기 딸이 현대청운고를 다닌다. 그럼 아들을 해운대고에 보낸 아빠 앞에서는 당당해진다. 난 성공한 부모인 것이다.


출처 블로그 이지톡


     맞다. 겁나 한심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남녀노소 모두가 이렇다. 이런 현상은 학력과 직위뿐만 아니라 외모, 몸매 같은 것에서도 일어난다. 나보다 훨씬 잘생기고, 키도 크고, 몸도 좋은 사람 앞에서는 왠지 자신감이 떨어진다. 우리나라가 유독 외모지상주의가 강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잡대'라느니, '오징어'라느니 남들과의 비교에서 열등한 상대를 비하하는 이런 표현들은 유독 한국에서 발달되어있다. 심지어 우리는 스스로 열등함을 인정하며 '나 지잡대 다녀,' '나 완전 오징언데' 같은 표현을 쓰기도 한다. 굉장히 자존감이 낮은 사회다.


     자존감은 상대의 학력이, 직책이, 외모가, 몸매가 나보다 좋든 나쁘든에 상관없이 나의 삶과 상대의 삶을 동등하게 존중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는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사는 인생이 아니라 자존감으로 사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자존감으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자신보다 덜 유명한 대학을 나온 사람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존중하고 소중히 여길 줄 안다. 그리고 자신보다 좀 더 유명한 대학을 나온 사람 앞에서도 자기 인생의 가치를 잃지 않는 힘이 있다. 자기보다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을 만나도 전혀 비웃지 않으며, 자기보다 예쁘고 섹시한 사람을 만나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그건 바로 사람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며 그에 따라 필요한 학력, 경력이 다르고, 그런 표면적인 것들이 그 사람 인생의 가치를 감히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아무렇지 않은 거다.


     이게 진짜 멋있는 인생이다. 자존감을 찾는 것이야말로 남들로부터 자유로워져 자기만의 참된 꿈을 찾기 위한 첫걸음이다.




#2장우리에게필요한자존감수업 #열아홉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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