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호승 (1991년)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 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자주 가는 동네 근처의 골동품가게에서
오늘 저녁에 만난 老夫婦 木刻像.
길게 인생을 함께 살아왔을
노부부의 그윽하고 다정한 모습이
목각상에서 풍기어 난다.
노부부의 그윽하고 다정한 모습이
정호승 시인의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라는 시를
떠 올리게 해 주었다.
페친 여러분과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동반자가
늘 한 그리움이되고, 다른 그리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여윳돈이 생기면
냉큼 가져와
그윽하고 다정한 모습을 본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