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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zip Dec 01. 2022

57년 만에 나타난 트램, 너는 누구니?

서울시가 발표한 위례선 조감도 (사진 = 서울시)


57년 만에 서울에 트램이 들어선다. 지난 11월 28일 서울시는 서울과 위례신도시를 잇는 트램 건설에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에 많은 버스들과 지하철들이 있고 최근들어 GTX 등 광역급행철도가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지만 트램은 다소 생소하다. 역사 속에서만 볼 줄 알았던 트램이 어떤 이유로 다시 추진되는 것일까. 


ㅣ트램의 옛 이름, 노면전차ㅣ

트램은 노면전차의 영국식 표현으로 과거 한국에서도 '전차'로 칭하곤 했다. 궤도를 이용해 노면을 전용 또는 공용으로 주행하는 육상교통수단에 속하는 철도교통이다. 국내에서는 과거 서울과 부산에서 노면전차를 찾아볼 수 있었다. 1899년 5월에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설돼 종로에서 서대문까지 운행한 사실이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이후에도 계속 운행하던 노면전차는 자동차 보급이 점차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1968년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모두 폐선됐다.  


ㅣ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반전매력'ㅣ

트램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1세기부터다. 20세기에 트램이 사라진 것은 교통 체증을 유발시킨다는 측면도 있었지만, 전기로 작동하는 전차인 트램을 운행하면 도로 한복판에 전깃줄을 깔아야 하니,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자가용을 대신할 많은 대체 교통수단들이 많아진 지금, 오히려 트램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부각된 것이다. 전깃줄 설치로 인한 미관을 해친다는 우려는 무선으로 전기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ㅣ보이지 않았던 트램의 장점 '편리성'ㅣ

21세기에 맞는 새 트램을 기획하다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장점들도 더 보이기 시작했다. 버스나 지하철은 경우에 따라서 교통약자들이 이용하기에 어려운 환경일 때도 있다. 하지만 트램은 도로에 낮게 깔리도록 설계되는 구조다보니 휠체어를 동반한 교통약자라고 하더라도 기존의 교통수단보다는 이용하기 편리하다. 


일반 시민들에게도 버스의 대체 교통수단으로 지역 내 이동을 더욱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인도에 마련한 정류장에서 쉽게 타고 내릴 수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또 트램은 차로를 변경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일정한 철로로 다녀 버스와 비교했을 때 연착이 적다는 특징도 있다. 무엇보다 사업을 추진하고 공사를 하는 기간이 광역전철 등에 대비해 짧아 공사 기간 내 생기는 여러 불편함이 감소할 수 있다. 


ㅣ2025년, 서울에 트램이 부활한다ㅣ

서울시가 서울에서 위례신도시를 잇는 트램 건설에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약 3년이 지난 2025년 9월에 개통을 목표로 하며, 1968년에 폐선된 이후 트램이 57년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총 5칸의 객차로 이뤄질 예정이며 배차간격도 출·퇴근 시간에는 5분, 평상시에는 10분 수준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 사업의 전반적인 계획은 국토교통부에서 승인까지 완료된 상황이다. 



위례선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서울지하철 5호선 마천역부터 성남 위례신도시를 지나 8호선과 수인분당선의 환승역인 복정역, 8호선 남위례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으로 계획됐다. 총 길이는 5.4km다. 위례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트램의 역할이다. 이번 트램 착공을 계기로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와 부산광역시에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21세기형 트램의 모습을 몇 년 뒤부터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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