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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헤르쯔 Feb 03. 2022

존재

희미하지만 내 앞에 있는 이것은 무엇일까?

만질 수도 바라볼 수도 없다.

단지 느낌으로 알 수 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할 정도로 힘들고 슬펐던 그때

그 존재는 나에게 다가와 나에게 다른 선택이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해 "그건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길이 아니야"였다.

나는 아직 더 배워야 한다고 잊지 말라고 말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나는 민들레 홀씨처럼 어딘가 정착하지 못한 채 이 공간을 떠다니는 느낌을 받으며 살았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의 존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어둡고 차가운 바닥에서 울고 울다 보면 이상하게도 기분이 나아지면서


'더 노력해 보자, 결국 다 잘되어가는 과정이야'


하는 마음의 빛이 반짝였고 나는 그렇게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누군가 항상 나를 위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울어도 돼... 그래도 괜찮아...


또다시

갑자기 몸에서 무언가 올라오더니 한참을 울어 버렸다.

우는 나를 좋아하지 않은데 울수록 무언가 깨끗하게 씻겨 내려가는 (어쩌면 씻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어떠한 존재가 내 주변에 있을지 모른다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니 사실 그렇다고 믿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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