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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남세아 Jun 11. 2022

브런치 라이킷이 좋아요입니까?

나는 그 작가에게 라이킷을 줄 수 없었다

한 주에 한 편 이상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작가 수를 짐작해 다. 대략 명이다. 어떤 글에서 읽은 것 같은데 생각나지 않아서 발행 글 수를 보고 따져봤다. 브런치 나우 살펴보니까 새벽을 제외한 시간대에 분당 한 편정도 올라온다. 한 시간에 오십 편에서 칠십 , 중간 값인 육십 편을 기준으로 하루에 천삼백 고, 일주일이면 편정도이다. 


하루에 몇 편씩 올리는 사람도 있고 일 년한두 번 발행하는 작가도 있으며 요일과 계절따라 다르기 때문에 순전히 으로 가감한 결과가 사천 명다. 나도 한주에 한 글 쓰고 있으니 가입자 오만 중 사천에 속한다. 어찌 되었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글을 쓰고 나눈다.


그렇다면 오롯이 발행만 하고 관심을 끊을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브런치에서도 미디어 용어로 유명한 '좋댓구알'이 적용된다. 관심 있는 듯 없는 듯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아직까지 좋은 반응에 대해서 싫어하는 작가를 본 적은 없다. 혹시 있으면 싫어하는 이유를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다. 


각자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행하는 '좋댓구알'의 맨 앞글자 좋아요 이번 주 주제로 선정되면서 걱정부터 앞섰다. 개인의 기준이 다른데, 옳거나 그르다고 할 수 없는 주제이고 자신의 의견 하게 주장하면 마찰이 발생하여 갈등원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이번 주제를 선정할 때 집중하지 않아서 선정 배경이나 방향성도 몰랐다. 최근 일이 조금 바빴매거진 정모를 두 번 연속 빼먹으면서 주제 파악을 전혀 못했다. 매번 주제를 벗어난 엄한 글을 는데, 이번에매한가지이다. 


웃긴  삼주 전 '수요가족회의'라는 글 모임 예찬 글을 쓴 다음 가족회의를 연속해서 결석했다. 스스로 위선자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 다음 주 주제가 지킬박사와 하이드이다. 혹시 멤버들이 나를 왕따 시키는 상황이면 입술을  내밀려고 했는데, 라이킷을 잘 눌러주는 것을 보니 막내라고 봐주는 게 확실하다. 이럴 때는 능구렁이처럼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벌금 이야기로부터 시작한 세 자매 갈굼꽃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다. 형님들 뒤로 숨으려 했지만, 남주 출연 시간이 각기 다르다 보니 마지노선에서 고군분투다.


여하튼 라이킷에 대해서 할 말은 많지만 글벗들이 한 주 동안 충분히 다뤘기 때문에 중언부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라이킷에 대한 생각을 밝혀야 주제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 때문에 짧게나마 생각을 나누려고 한다. 한참 고심하는 중에 여유가 생겨서 브런치를 자주 들락거렸다. 유독 와닿는 글이 많았다. 특히, 라이킷 관련 글은 이해도 잘 되고 크게 공감했다. 방향성과 의미가 다른데 대부분 글을 공감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그만큼 라이킷에 대한 생각은 다양할 수밖에 없고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라이킷을 남발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보다도 최악의 경우는 평소 소통이 전혀 없다가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글을 써놓고 와서 읽으라고 유도하는 라이킷이다. 좋은 용도의 라이킷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살상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런 연유로 평소 라이킷에 대해서 관심 없는 척했는데, 사실 나는 라이킷을 좋아한다. 라이킷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좋다. 주고받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관심 표현 정도로 생각한다. 닳는 것도 아니고 라이킷 인플레이션이 발생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좋아하고 글 쓰는 동력을 얻어서 더 좋은 글을 썼으면 좋겠다. 결국 난 지킬박사가 어울리는 사람인가 보다.


라이킷을 많이 받고 싶은 건 당연하고 평소보다 적게 받는 경우는 속상할 때도 있다. 나름 열심히 썼는데, 소외당하는 것 같아 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킷이 필요한 글과 브런치 북을 홍보용으로 소개하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려고 한다. 


한번 더 강조하지만 난 라이킷이 좋다. 그리고 아래 링크는 라이킷을  받고 싶은 글이다.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하트에 물을 채우고 가볍게 글까지 읽으면 좋겠다. 순서는 상관없다. 읽기 전이든 읽고 나서든 하트를 누르면 된다. 눌러놓고 천천히 읽어도 괜찮다. 가끔 아내가 글을 잘 읽었다고 말하면서 라이킷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친절하게 라이킷을 눌렀다고 말해준다. 그러면 눈으로 한번 혼나지만, 라이킷은 내게 성큼 다가온다.


* 라이킷을 부르는 글

* 라이킷이 절실한 브런치 북




마지막으로 다루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절대 라이킷을 하지 않았던 작가에 관한 내용이다. 나는 그 작가의 글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읽었다. 어떤 글은 열 번도 넘게 읽은 적도 있다. 심지어는 글에 달린 댓글까지 꼼꼼하게 읽는다. 글과 댓글읽고 웃거나 울 때도 있었며 가끔은 반성도 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많은 생각까지 한다. 글을 많이 접했라이킷을 한번 누르거나 글을 통해 얻은 생각과 감정을 나눌 법한데,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았다.


단지, 관심의 표현을 흔적으로 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심의 표현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체득한 성향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라이킷을 누를 수 없었다. 댓글도 먼저 쓰지 않았고 구독조차 하지 않는다.


사실 내가 라이킷을 누르거나 구독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상황이며,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다음에 아쉬웠. 하지만, 시스템 상 문제인지 댓글은 달 수 있는 상태라서 언제든지 글을 쓸 수 있었지만 쓰고 싶지 않았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다. 게다가 내 흔적으로 인해서 누군가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빌미로 댓글을 남기려고 한다. 유일하게 열려있는 댓글 창에 과감하게 '좋아요'와 글에 대한 생각을 남겨서 꾸준하게 잘 읽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낼 생각이다. 분명히 로운 작가나 유정 작가께서 만류할 테고, 차영경 작가는 비웃을 것이며, 아르웬 작가와 김장훈 작가께서는 토요일 아침부터 이상한 소리를 하냐고 할 테지만 나도 마흔을 훌쩍 넘게 살아냈고 한 소신 하기에 실행하기로 했다. 나의 행위인한 파급효과가 걱정되지만 솜씨가 부족하니 뭐라도 하나 해야겠다는 기조를 계속 이어 가야겠다.


시작이 어렵지 한번 하면 수월해진다. 눈 한번 딱 감으면 그만이다. 곧 브런치 가입 일주년인데, 부끄러움은 잠시 뒤로하고 라이킷 한번 제대로 발사해야겠다. 덤으로 이번에 선물하는 라이킷의미까지 댓글에 설명해야겠다.


* 표지 사진 : 사하라(JP, 2006 / 자~~하트 받아라!)



이번 주 : 브런치 라이킷

다음 주 : 지킬박사와 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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