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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55 년 전, 요시코의 방

할머니의 편지

by 정이안

창 밖으로 어렴풋이 들리는 행상꾼의 목소리와 거리의 소음.
열아홉 살의 요시코가 책상에 앉아 편지를 쓰고 있다.


요시코 : “경애하는 세이시로 님께. 오늘은 참 맑은 날씨입니다. 어제까지 내리던 비가 마치 거짓말처럼 느껴지네요. 이렇게 맑은 날은 기분이 참 좋지만, 이따금씩 비가 조금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저는 맑은 날도 좋고, 비 오는 날도 좋습니다. 뭔가 우유부단한 사람처럼 들리나요?

세이시로 님은 어떠신가요? 삼가 요시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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