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딴따라 이야기.
많은 분들이 "좋은 작품만 만들면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유명한 작품이나 차트에 오른 음악들은 온전히 실력 덕분이다라고 믿으며,
"나도 실력만 키우면 저렇게 될 것이다"라고 기대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단순히 실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통해 실력 외에도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르네상스 시대를 꽃피운 원동력은 뛰어난 예술가들의 재능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유럽의 대부호였던 메디치 가문의 강력한 후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메디치 가문의 당시 자산 규모는 현재 가치로 약 144조 원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후원을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작품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피카소의 곁에는 문학과 예술계를 이끈 강력한 후원자, 거트루드 스타인이 있었습니다.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 1874년 2월 3일 ~ 1946년 7월 27일)은 미국의 소설가, 시인, 극작가이자 예술 수집가로, 그녀의 아버지는 부유한 사업가였습니다. 1903년 파리로 이주하여 여생을 보냈으며, 파블로 피카소, 어니스트 헤밍웨이, F. 스콧 피츠제럴드, 싱클레어 루이스, 에즈라 파운드, 앙리 마티스와 같은 문학과 예술가들이 모이는 파리 살롱을 운영하며 그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반면, 빈센트 반 고흐는 달랐습니다. 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 판매했으며, 그의 재능을 끝까지 알아봐 준 사람은 그의 동생 테오뿐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평생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작품이 제대로 평가받은 것은 사후의 일이었습니다.
독일의 위대한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 또한 후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곁에는 바이에른의 국왕 루트비히 2세가 있었으며, 바그너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위대한 예술이란 난방이 되지 않는 다락방에서는 불가능하다.”
- 리하르트 바그너
또한,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의 성공에도 고트프리트 프라이헤르 반 슈비텐이라는 후원자가 있었습니다.
고트프리트 프라이헤르 반 슈비텐(Gottfried Freiherr van Swieten, 1733년 10월 29일 ~ 1803년 3월 29일)은 네덜란드 태생의 오스트리아 외교관이자 정부 관리로, 뛰어난 아마추어 음악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요제프 하이든,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루트비히 판 베토벤 등의 작곡가들을 후원하며, 그들이 걸작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즉,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위대한 예술가들은 단순히 실력만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후원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혹시라도 오해하실까 봐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이 글의 핵심은 "노력과 실력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노력과 실력은 기본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위에 반드시 경제적 후원과 투자가 있어야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환금성이 높은 존재처럼 보일 수 있어야 투자받을 기회라도 생기게 됩니다.
반면, 노력과 실력, 재능만 갖춘 사람은 그 자리에서 멈출 수도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처럼, 천재적인 예술가였음에도 돈이 없었던 사람은 생전에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반면, 피카소처럼 강력한 후원자를 둔 예술가는 살아서도 성공했습니다.
실력만으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혹시라도 "나는 실력만 키우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억 단위의 홍보·마케팅 예산과 강력한 인맥 없이, 세상 사람들에게 아무도 모르는 당신의 음악을 어떻게 들려줄 것인가요?"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다면, 단순히 실력만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낮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재능 있는 음악가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가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운과 자본,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강력한 인맥 네트워크가 아닌가 합니다.
음악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목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실력은 기본이지만,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세상이 실력 있는 사람을 알아서 알아봐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는 사람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실력 있는 뮤지션들은 많지만 대중에게 노출될 기회를 얻지 못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력은 기본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실력만으로 성공하지 않습니다.
"좋은 작품은 알아서 팔린다"는 착각을 버려야 합니다.
자본 없이 성공하는 방법을 고민하기보다, 자본을 만들거나 투자받을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최저의 마케팅 비용으로 효율적으로 대중에게 노출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에게 운과 자본이 없다면, 자신에게 맞는 현실적인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음악만 할 테니, 누군가 내 실력을 알아봐 주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후원자가 없다면, 스스로 움직이셔야 합니다.
실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음악을 누가 들어줄 것인지, 어떻게 들려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음악은 결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