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현재・하나의 방

할머니의 편지

저녁 식사 후, 하나와 스즈가 이야기하고 있다.

스즈: "엄마한테서는 아무 단서도 얻지 못했어………언니? 듣고 있어？"

하나: "엣? 응, 뭐라고??"

스즈: "아, 정말! 아까 밥 먹을 때부터 이상하잖아? 멍하니 있고. 혹시 몸이라도 안 좋은 거 아냐?”

하나: "응, 괜찮아.………근데 말이야, 스즈"

스즈: "응？"

하나: "나, 세이시로 할아버지랑 닮았어？"

스즈: "뭐? 뭐가, 무슨 말하는 거야! 걱정할 필요 없어~ 언니는 머리가 안 빠질 테니까, 그런 생

각………은………언니, 잠깐만, 그게 무슨 말이야？"

하나: “………말 그대로야"

스즈: "아니, 그건 아닐 거야!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잖아? 엄마

가 우리한테 숨기거나 거짓말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하나: "엄마는 거짓말하지 않았어. 엄마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 그런데, 할머니가……… 태어

날 딸에게까지 아버지를 비밀로 하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스즈: "그건………가능하겠지. 물론, 남편에게 비밀로 하는 것도………"

하나: "………"

스즈: "하지만, 할머니가 그런 일을? 그런 가족을 배신하는 일을………??"

하나: "배신한 건 아니야. 그냥……… 어쩔 수 없었던 거였을지도 몰라………"

스즈: "잠깐만, 그거 확실한 정보야？"

하나: "아니, 아직 확실하진 않아"

스즈: "그럼! 확실히 하고 나서 생각해 보자! 언니는 언제나 덜렁거리니까, 잘못 판단한 것일 수도 있는 거잖아? 응？"

하나: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