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준비를 하는 아야코와 그것을 돕는 스즈.
스즈: "엄마, 저기, 이발소의 할아버지 기억하지?"
아야코: "응 알지. 왜?"
스즈: "결혼 안 했지?"
아야코: "응, 그랬겠지. 계속 혼자 사시는 것 같아."
스즈: "왜 그럴까?"
아야코: "글쎄… 좋은 인연이 없었겠지."
스즈: "…소문 같은 건 없었어? 여자친구가 있었다거나...."
아야코: "글쎄… 나는 들어본 적 없어. 왜, 갑자기… 혹시 너, 그 할아버지랑…??"
스즈: "뭐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야코: "괜찮아. 이제 고등학생이니까, 나이 차이 같은 건 아무 문제도 아니지. 엄마는 그런
점에 대해서는 관대해. 아빠는 설득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엄마가 도와줄게!"
스즈: "엄마, 그렇게 막 나가진 마. 그런 건 아니고, 그 할아버지랑 우리 할머니가…"
아야코: "응? 할머니?"
스즈: "아, 아니야, 그냥…"
아야코: "뭐야?"
스즈: "아, 그니까… 계속 이 근처에서 살고 있잖아? 그런데 우리 할머니랑 그 할아버지가 얘기하는 걸
본 적이 없어… 그런 걸 생각해 봤거든."
아야코: "그렇긴 하네."
스즈: "엄마는 그런 적 없었어? 할머니는 사람들이랑 잘 지내던 분인데. 혹시 둘이 싸웠던 건 아닐까?"
아야코: "…어른들한테는 뭐,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
스즈: "그런데, 할머니 장례식에는 오셨잖아?"
아야코: "그건 뭐, 이웃이라서… 장례식에 가는 건 예의지."
스즈: "…그렇구나. (작게) 엄마는 잘 모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