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돈의 세계, 마음을 읽습니다. 내일을 읽습니다.

by 오윤


출처: imbc.com


돈의 세계를 관찰하면서 느낀 점은 팩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집단적인 “기대”, “전망”, “심리”가 중요하다는 거다. 시장은 49%의 팩트와 51%의 기대심리에 의해 구성되는 듯싶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집단 심리는 개인의 능력, 팩트를 훌쩍 뛰어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 대중 심리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 시장이 상승할 것이냐, 추락할 것이냐에 대한 집단적 답변이다. 이 답변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내 지갑에 들고 나가는 화폐도 달라진다. 아울러 대중 심리와 밀접하게 연관된 국가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전망 역시 돈의 세계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이 심리적 환경과 경제적 전망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지표에는 무엇일까?


소비자심리지수(Cunsumer Composite Sentiment Index)라는 게 있다. 현재 생활 형편이 어떻고, 앞으로 형편이 좋아질지거라 생각하는지, 가계수입은 어떻게 될 거라 바라보는지, 소비는 늘릴 예정인지 줄일 예정인지, 현재 경기가 어떻다고 생각하고 향후 전망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수치화한 지수인데, 100보다 높을 경우 과거(1999년~2008년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을 경우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이 지수에서 유념해서 볼 것은 수치 자체보다 흐름이다. 흐름의 방향이 지수 상승 흐름인지, 하락 흐름인지, 반전의 시그널이 보이는지, 전년 동월 대비 수치는 어떠한지 등을 검토하면 지금 이 순간의 심리 환경을 해석해낼 수 있는 거다. 당연히 낙관적 심리가 커지고 있다면, 즉 소비자심리지수가 높아지는 흐름이라면 돈의 세계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일 테다. 물론 그렇다고 ‘아 낙관적 심리가 높아졌으니 주식에 투자해야겠네’라고 단선적으로 생각하면 낭패이겠지만 주식시장이 하락 조정 기조를 보일 때 소비심리지수가 상승세이면 ‘아 가격 조정 중이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겠고, 이 하락이 ‘소비 심리 하락’과 맞물려 있으면 ‘아 이거 침체의 전조네.’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9월 사이 코스피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그 흐름이 매우 유사하게 진행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왼쪽 좌표(0~2500)가 코스피 지수 좌표, 오른쪽 좌표(0~120)가 소비자심리지수이고, 파란색 실선이 코스피 지수의 월별 변화, 빨간색 점선이 소비자심리지수의 월별 변화인데 이 둘 사이과 무관하다고 보기에는 방향성이 상당히 유사하다. 참고로 소비자심리지수는 매달 한국은행이 25일 전후로 발표하는데 그 지수와 방향성을 보고 대중들의 마음 온도를 관찰하고 주가 시장의 변화를 읽는다면 아무래도 변화의 국면들을 이해하고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다.

아래 그림은 좀 더 긴 호흡에서 코스피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변화를 관찰해본 건데, 어떤 느낌이 드는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돈의 세계에 개입하는 변수들이 많아지다 보니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다소 떨어져 보이지만, 분명한 것은 소비자심리지수가 대중들의 심리적 기대를 대표하기에는 결코 모자란 지수로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전년 대비 크게 오른 해는 코피스지수 역시 전년 대비 크게 오를 개연성이 높은 거다.


소비자 심리 지수가 소비자의 관점에서 대중들의 집단 기대 심리라면 나라 전체 경제 살림이 앞으로 나아질지, 어려워질지를 가늠하는 지표도 있다. 이른바 경기선행지수라 불리는 지표다. 경기 선행지수는 앞으로 국가 살림의 경기동향을 예측하는 지표로 전문가들이 ‘이 지표들을 경기를 예측하는데 활용하면 타당성과 예측력이 높아요’라고 동의한 8개 구성지표의 움직임을 종합해 작성한다. 여기에 포함되는 대표적인 구성 지표가 소비자 기대 지수, 구인구직비율, 코스피지수, 장단기금리차, 건설수주액, 재고순환지표 등인데, 그 내용을 일일이 알아야 될 이유는 없고(믿습니다. 아멘~~), 이 역시 수치 자체를 보는 것보다 전년 동월, 또는 전년 동분기 대비 어느 정도 상승했고, 하락했는지로 ‘아 살림살이가 좋아지겠군.’, ‘아~ 살림살이가 영 마땅찮아.’ 이것을 파악하면 괜찮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이를 주가 지수와 접목해서 보면 아리송하다. 아래 그림은 지난 10년간 코스피지수와 선행종합지수의 변화추세를 보여준다. 코스피지수의 부침과 관련없이 선행종합지수는 거의 일직선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일차적으로 별 상관 없잖아! 이런 생각이 든다. 더 나아가 선행지수라는 것 뭔가 이것저것 짬뽕해서 전문가들이 만들었다는 데 믿어도 되는 거야? 이런 의심도 들고 주식시장(코스피 지수)과 실제 저작거리 경기(선행종합지수)는 완전 다른 차원이군! 이런 생각도 든다. 그런데 좀 더 깊게, 그리고 마음을 열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여러분 쫄지 마세요~. 인생도, 돈의 세계도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에요. 결국 앞으로 앞으로 오르게 되어 있다니깐요.’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적어도 돈의 세계는 누가 뭐라든 앞으로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거다.


그러나 선행종합지수가 이 정도의 믿음만 주는 지수라면 사실 산 정상에서 돈의 세계를 살피기 위한 도구가 될 수는 없다.

“믿습니까? 믿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무슨 연장으로 쓰냔 말이다.

선행종합지수가 연장으로 쓰이기 위해 봐야 하는 것은 지수 그 자체의 숫자가 아니라 전월 대비 증감폭, 즉 변화의 편차다. 위 그래프에서 나타나듯이 선행종합지수는 조금씩 조금씩 우상향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평균적으로 지난 10년간 변화추이를 보면 매달 평균 0.3포인트씩 상승했다. 그런데 어느 달을 보니 이것에 훨씬 못미치는 0.1~0.2 정도 상승에 그친다면? 더 나아가 전달 보다 지수가 떨어졌다면? 이건 선행지수가 메시지를 던지는 거다.

“앞으로 살림살이가 영 마땅치 않을 것 같은데?”


그럼 어찌해야 할까? 일단 이때는 좀 더 예민하게 시장을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 돈의 세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게 리스크 관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거 상황이 안좋다’라는 예감이 들면 바로 행동에 들어가는 게 필요하다. 왜냐하면 선행종합지수는 발표까지 약 1개월 이상이 걸려(통계청이 매달 30일에 전달 경기종합지수를 발표 갱신한다) 이미 발표 순간 ‘선행’이 아니라 지금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 즈음에서 중간 요약해보자. 돈의 세계에서 흐름의 규모와 방향을 정할 때 환경이 우호적인지 적대적인지를 파악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산 정상에서 부감으로 세계를 조망하는 안목이 필요한데 이때 기억할 도구는?


대중의 마음 → 소비자심리지수
돈의 세계, 살림 전망 → 경기선행지수
유동성 → 국고채 3년 금리, 그리고 생산자 물가지수.


다음 장에서는 시야를 넓혀 국가를 넘어서보기로 했다. 왜냐면 지구는 둥글로, 세계는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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