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조금씩 이상하다.
실제 있었던 대화를 각색하기도, 상상으로 대화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내 안의 타자와 나누는 대화이기도 합니다. 질문이 남기도, 깨달음이 남기도, 감정이 남기도 해서 '남는 대화'입니다.
A: 나만 너무 이상한 사람 같죠?
B: 당신만 이상한 게 아녜요.
우린 누구나 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조금씩 이상해요.
A: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아 보여요.
B: 멀리서 보면 대부분 다 비슷해 보이니까요.
A: 괜찮아 보이려면 멀리 떨어져 있어야겠네요.
B: 단지 원하는 게 남과 비슷해 보이는 거라면요.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가까이서 자세히 본 사람에게 생기죠.
남과 비슷해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로운 본성을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까?
타인의 간섭이나 강요로 인해 구속을 느끼기도 하지만, 간섭과 강요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시선 자체가 구속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타인과 너무 가까우면 상처를 입고, 너무 멀면 외로움이 생긴다. 우리는 평생 타인과의 적절한 거리에 대해 감각을 필요로 한다.
타인으로 인해 불편하고 괴로울 때가 있지만, 삶의 큰 기쁨과 행복은 타인과 함께 있기에 느낄 수 있는 것일 때가 많다. 타인이 자신에게 고통이 된다는 건, 자신도 타인에게 고통이 될 수 있음이다. 이렇게 서로에게 필연적인 타인과의 공존은 남과 비슷해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찾고자 할 때 타인과 공존할 이유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