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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Jul 15. 2024

당신의 불완전함에 친절하길

자살률 높은 대한민국이 해야 할 일을 생각하다

뉴스에서 정부가 정신건강분야에 예산을 늘린다고 한다. 아는 미술치료사랑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다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저 이번에 연수 듣는데 한국 자살률이 10년 전에 비해서 5배 증가했대요. 코로나 사망자보다 자살 사망자가 많대요."


어쩌다가 이리되었을까?  나도 20대 후반 자살위험군이었다. 이유는 유명한 책제목도 있듯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다. 가볍다 못해 내 존재의 무가치함에  오래 시달리면 저절로 출구는 자살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후, 나는 여러 가지 공부를 통해 나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적용했다는 걸 알았다. 사실 20대는 미숙하고 불완전하고 외로운 시기이다. 사회에서 성인이란 인증을 주었지만 경험이 없어 실수 투성이 일 수 있다. 하지만, 성인의 이룰 성이 완성해야 할 압박감을 줄지 모른다. 만약 그 이전 10대 때 불완전함에 대한 관대함을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외부의 기준이 내면화되어 나 자신을 무가치하게 깎아내린다. 그럼 내가 잘못된 걸까?


돌아보면 문제는 내가 아니라 다양한 성장속도와 다양한 능력을 존중 안 해주는 사회였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하고 인적자원에 치중하다 보니 교육이나 자기계발이 발달된 나라다. 문제는 이게 성장에 기여하지 않고, 이 분야도 격차 차이가 벌어지면서 자괴감을 양상 한다.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사회를 떠받히려면 다양한 능력의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꼭 잘해야만 한다는 긴장감과 압박감은 어릴때부터 알게 모르게 우리를 짖누른다.


그때, 내가 자구책으로 생각해 낸 것은 나의 기준 자체를 내려놨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자신과 타인에 대해 기준이 높다는 걸 안 이후로 좀 더 관대해지기를 노력했다. 내 부족함을 드러내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럴때면 오히려 나도 부족해요 하고 도와주기도 했었고.


뉴스에서 유명인의 실수나 결함에 한국인들은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만약 그 실수나 결함에 대한 비난이 나 자신으로 향하면 자살로 가는 거다.


사주를 공부하면 내 명식 8글자의 불완전함을 알게 된다. 사주상담도 살다가 불완전함을 인식할 때 한다. 불완전함은 잘못된 게 아니라 인간의 본질이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유이다.


요즘 50대 갱년기가 되어 맞닦드리는 건 몸의 불완전함이다. 새로운 걸 공부하고 싶어 자료를 봐도 눈이 피곤하고 금세 잠이 온다. 한 번에 안 되는 게 많아 여러 번 해야 하기도 한다. 앞으로 몸의 노쇠함에서 오는 불완전함을 계속 만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친절, 상냥, 관대함을 연습할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을 그렇게 대해야 남도 그리 대할 수 있기에.


여름꽃이 피다. 지난 기을과 겨울, 봄에는 꽃이 없었다. 꽃이 없는 시기가 있어야 꽃이 생긴다. 그대의 꽃없음에 삐구의 찐따의 모습에 괸대하길.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대의 꽃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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