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경기에 대해
틱인 줄 알았다.
그리고 지금도 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윤스가 저 큰 덩치가 갑자기 고개를 확 떨구는 현상을 보이지도 이제도 6개월 정도 되는 거 같다.
짧은 시간이었는데 처음에는 약하게 그냥 선생님들이 볼 때는 졸려서 고개를 떨구는 정도로 인식했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정신과 선생님께서도 처음에 영상을 보여드렸을 때는 아무래도 경기보다는 틱 같다고 해서 안심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진료 볼 때 강도가 세지고 횟수도 늘어났다고 하자, 아무래도 뇌파검사를 해 봐야겠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병원에서는 뇌파검사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병원을 알아봐야 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신랑이 그래도 권위 있는 분께 한번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검색해서 알아낸 세브란스 병원에 예약하기로 했다.
난 개인적으로 대형병원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선, 대기시간도 너무 길고 가 보면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검사하자고 하거나, 왜 자주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지 채근하듯 몰아붙이는 분위기가 싫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료현장에서 의사 쏠림 현상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다.)
예전에 세브란스에 다녔던 적도 있었기 때문에 아이의 주민번호를 대자, 바로 예약이 가능했다.
선생님 이름을 대고 진료 가능한 날짜를 말하는데 이번 주에 가능하다는 말에 더 놀랐다.
적어도 3개월은 기다려야 할 줄 알았다.
진료는 빠르고, 아무래도 검사 대기가 길 모양이었다. 아이의 영상을 확보해서 요양급여의뢰서, 약처방전을 가지고 방문하라고 안내하시는 분이 알려주었다.
병원에 전화해서 요양급여의뢰서를 요청하고, 서류는 내일 받기로 했다. 오늘 오전에 병원에 미리 준비해 두었으면 됐을 텐데 오전에는 점심준비하느라 그 생각을 못했다. 바보처럼!
살림을 하면서 아이를 챙기는 일이 나한테는 왜 이렇게 버거운지 모르겠다. 난 정말 왜 이렇게 못하는지 잘 모르겠다. 계획성 있게 뭔가 일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조금 짜증이 났다.
다른 엄마들은 계획성 있게 잘하는 거 같은데 나만 버벅대는 느낌이 든다. 비교해서 내가 낮아진다고 생각하는 걸까? 비교하기 때문에 내가 점점 더 낮아진다고 느끼는 걸까.
정말 체계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걸까?
대학병원 가서 진료받는 것까지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내가 조금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