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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영주 Jan 16. 2019

[시드니 이방인] 산은 그렇게 아빠를 닮았다

2019년 01월 16일 



오늘의 책 : 상실의 끝 고독의 완결_김민준

오늘의 노래 : What a perfect day_ Lou Reed

2019.01.16 Blue mountain


등산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아빠가 아프고 나서부터 였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서 자신이 얼마나 무능한 사람인가를 깨닫는 과정은 고통스럽다. 다만 그냥 조용히 등산화를 신고 묵묵히 아빠 뒤를 따라 걸을 뿐이다. 


아직도 선한 그날의 기억이 있다. 

햇빛이 찬란하게 비추던 어느 겨울날, 그날따라 아빠가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 나는 조금 뒤에서 아빠에게 할 말을 찾아 헤맸지만 자꾸 차오르는 눈물 때문에 아무것도 말하지 못했다. 서로 울고 있지만 서로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따로 또 같이 걸어갔다.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산은 그렇게 아빠와 닮아 있었다.



*산을 사랑하게 되는 나만의 방법
1. 함께 합을 맞추며 걸을 수 있는 좋은 등산 메이트와 함께 한다.
2. 걷기 힘든 오르막길은 리듬을 타면서 걸어본다 (가끔은 정인의 오르막길을 부르며 올라가도 좋다)



혹시 공감될 이야기를 해주실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여행 다니는 백수, 아직 영혼은 디자이너, 내일엔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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