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보기 위해선 수없이 많은, 바보 같은 짓도 서슴지 않고 여러 가지를 해보더니,
막상 나를 감싸 안기 위해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 자신을 더 깊은 수렁으로 빠트리지나 않으면 다행이련만, 나는 나 자신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알아보기라도 하려는 듯 나를 끝도 없이 밀어 넣었다.
나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려고만 했을 뿐,
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나 자신을 달관의 자세로 멀리 떨어져 본다면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걸까 하고 생각했으려나?
오늘 참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지는 날이다.
그들과 함께 웃고 떠들면서,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한 걸까 징징대고 진상을 부리고 싶다.
따듯한 저녁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