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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등교사 윤수정 Jun 07. 2024

종강의 기쁨

1학기 강의가 다 끝났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었고 다음 주 기말고사가 끝나면 1학기 모든 과정이 끝이 난다. 그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초등교육과 예비 교사들에게 학급경영을 지도하였다. 







첫 수업 날, 학생들에게 "1학기 동안 저희 학급을 고스란히 이 강의실로 들고 오겠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우리 반에서 실시한 다양한 학급 행사와 우리 반 학생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교과지도, 생활지도에 대한 이론과 그에 따른 실천 방법을 안내하였다. 때로는 서로가 교사와 학생이 되어 주제 발표와 실습, 토론을 통해 다양한 학급경영 노하우를 함께 익혀 나갔다.


실제적인 학교 현장과  예비 교사를 연결하고 그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최선을 다했다. 일말의 무거운 책임감을 오늘, 드디어 벗은 것 같다. 날아갈 듯 가벼운 마음과 금요일 특유의 홀가분함이 더해져 기쁨이 마음속에 꽉 차 올랐다. (가장 까다롭고 하기 싫은 평가가 남아 있지만 어쨌든 강의는 끝났다. ㅎㅎ)


오늘날 교단의 현실이 녹녹지 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 초등 교사들이 그들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희망을 노래하였으면 좋겠다.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하며 나 역시 치열하게 강의 준비를 했다. 더 많이 배우고 가르치는 행위를 통해 내 안의 생각들을 다시금 끄집어내어 재정립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도 그들과 함께 성장했다.



다음과 같이 마지막 인사를 했다.


살베테 메이소치 
(안녕하세요. 나의 친구 여러분)



이 말은 라틴어로 최초의 대학인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쳤던 이리네우스 교수가 매 강의 시간 자신의 학생들에게 건넨 인사말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먼저 학생들에게 몸을 낮추고 그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을 전한 것이다. 가르침과 배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말이다. 


오늘 나도 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나의 친구들!"


우리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으로 함께했지만 얼마지 않아 교단에서 동료 교사로 만날 것을 알기에 여러분은 나의 친구이고 동료입니다. 


한 학기 동안 부족한 강의를 잘 들어주어서 감사합니다. 꼭,  학교와 교육현장에서 동료 교사로 다시 만나요. 감사했습니다.



예비 초등 교사의 꿈과 희망을 응원합니다.



오늘은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많이 찍었다. 

늘 부랴부랴 도착해서 부리나케 강의실로 직진하던 길을 하나하나 사진에 담아보았다.




기쁨의 함박웃음^^



#1학기 종강, #홀가분함, #보람, #드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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