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신학년 준비기간입니다.
오늘 드디어 신학년도 보직교사 임명과 업무분장이 발표되었습니다. 봄방학이지만 오늘부터는 매일 출근하며 신학년도 준비를 합니다. 올해는 그동안 저를 늘 무겁게 짓눌렀던 교육과정부장 보직을 벗고 학년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보통 학교에서는 담임교사 외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부서별 특수부장과 학년 운영을 총괄하는 학년부장이라는 보직이 있습니다. 저는 5년 이상 교육과정 부장을 맡아 일했습니다. 다행히도 올해는 그 무거운 짐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마침 딸아이가 고3이 되고 저 역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도 힘에 부쳐서 더는 이 일을 이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후임자가 잘 선정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학년 부장 역시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새롭게 맡게 될 아이들 명단도 확인을 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과대 과밀학교로 한 반당 학생이 30명을 넘습니다. 교실에 책걸상 30개가 들어가면 빼곡하게 꽉 찬 교실이 됩니다. 오늘부터 제가 맡게 될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선물할 개인별 환영 카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에 30명을 다 쓰기를 무리기에 조금씩 나누어서 써 볼 심산입니다. 이 카드는 첫날 아이들 책상 위에 올려 둘 것입니다. 선생님이 너희들 한 명 한 명을 생각하며 온 마음으로 환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입니다. 또 카드를 알림장에 붙여서 집으로도 보낼 예정입니다. 댁에 계시는 부모님들께도 저의 이런 마음을 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이름만 알기에 어떤 아이들이 올해 저와 함께 살아갈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동학년 선생님들은 저를 포함하여 총 11명입니다. 이렇게 많은 학급은 최근에 참 보기 드문 일입니다. 보통 한 학년에 2-3 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늘은 첫날이기에 학년부장인 제가 점심을 대접했습니다.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기에 급식은 없고, 근무 중이라 밖에 나갈 수는 없어서 배달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맛있게 드셔 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했습니다. 학년 개인별 업무도 정해야 하고 학년 시간표도 완성해야 합니다. 또 체험학습 장소와 프로그램도 논의가 필요합니다.
걱정과 달리 어려운 업무도 주저 없이 손을 들어주셔서 금방 업무 분장도 완료가 되었습니다. 또 각자 서둘러 학급 시간표를 작성해 주신 덕분에 시간표도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몇 가지 학년에서 중점적으로 운영할 독서교육, 생태교육, 지역연계 교육 등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내일은 현장체험학습과 관련하여 최종 결정을 하고 업체와 버스 예약 등 마무리를 지어 볼 생각입니다.
좋은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올 1년이 기대됩니다. 아직 어떤 아이들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귀하지 않은 아이들은 없기에 그 누가 와도 기쁘게 맞이할 것입니다. 11개 학급을 이끌어 갈 학년부장으로 저는 매사 솔선하고 더 나아가 먼저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자 합니다.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두 개'인 이유를 제대로 실천하는 올해가 되기를 제 스스로에게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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