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_89(24.10.20.일)

by 초등교사 윤수정

일요일이 주는 편안함이 좋다.

묘하게 눈이 저절로 떠졌다.

여유 있게 집을 나섰다.


고요하기만 하다.

강아지랑 산책하는 한 사람 말고는 아무도 없다.


한 참을 뛰다 달과 눈이 마주쳤다.

동그랗게 밝은 모습을 내 눈에 담았다.

반대편 하늘은 점점 태양의 기운이 감돈다.

밤과 새벽의 교차점 같다.

오늘의 주도권을 서로 주고받는 듯하다.


저 멀리 구름 하나.

갑자기 어릴 적 재미나게 본

배추도사, 무도사가 생각났다.

꼭 저 비스름한 구름을 타고 나타났었는데...

혼자서 신이 났다.

아침이 서서히 밝아오는 모습에 내 마음도 밝아진다.

숨 고르기를 하며 두어 바퀴를 천천히 걸었다.

심장 박동이 편안해졌다.

한 계단 한 계단 기도문을 서서히 읊조려 보았다.

금세 목적지 도착! 9자가 반갑다.

점점 계단 오르는 게 어렵지 않다.

매일의 힘은 놀랍다.


오늘도 미션 클리어!

D_89일. 9에서 8로 앞자리가 달라졌다.

내일도 힘내자.


100일만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100일 달리기,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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