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날, 덤으로 얻은 날 같아서 더 여유가 느껴집니다. '오늘은 어디를 치워볼까?' 두리번거리다 화장품 뚜껑 위에 내려앉은 먼지를 닦아주기로 했습니다. 화장품처럼 매일 쓰는 물건 위에도 먼지가 내려앉더라고요.
요 근래 뚜껑 위 먼지를 피해 엄지와 검지로 요령껏 조심히 열어 로션을 발랐던 기억이 떠올라서입니다. 먼지 닦는 수건으로 뚜껑이며 몸통을 하나하나 닦아 봅니다.
완벽한 풀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저는 스킨과 로션, 수분 크림 등 몇 가지 기초 용품과 잡티 커버용 팩트가 고작입니다. 정리랄 것도 없이 금방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정리하다 보니 주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크림을 한 두 번 사용하다 말고 그대로 두어서 거의 유통기한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번 이런 식으로 다 쓰지 않고 쓰레기통으로 보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안 쓸 거면 아예 사지를 말지.' 예뻐지려는 욕심만 앞선 것입니다. 예뻐지는 것도 꾸준함이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자신을 잘 관리하는 부지런함도 필수인 것 같습니다.
이번주가 지나가고 월요일이 되면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본래의 제 모습에 화장품의 힘을 빌어 더 예쁘고 화사한 모습으로 학생들 앞에 서고 싶습니다. 오늘 이렇게 잘 정리해 두었으니 월요일 아침은 좀 여유가 있겠지요?
저학년을 가르칠 때는 더욱 외모에 신경이 쓰입니다. 아이들은 밝고 화사한 선생님을 좋아합니다. 내면의 따뜻함,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도 더 활기차게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지요? 물론 다양하게 해석되는 말이겠지만, 곧 다가올 봄, 꽃처럼 예쁘게 자신을 꾸며보는 것도 또 다른 봄맞이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화장대 위 먼지도 말끔히 치워보세요. 마음이 한 결 더 가벼워집니다. 올봄은 꾸준함과 부지런함을 가지고 주름 개선 크림을 열심히 발라볼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