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매일 비움

배달 음식 비우기

냉털용 김치비빔국수 어떠세요?

by 초등교사 윤수정

연휴나 주말이면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을 살다 보니, 이런 날 아니면 밥 한 끼도 같이 먹기가 힘듭니다. 기쁨도 잠시, 어김없이 삼시세끼 밥이 걱정이 됩니다. '오늘은 뭐 해서 먹어야 하나?' 하는 고민입니다.


특히나 맛있는 것만 먹고 싶어 하는 큰 아들 녀석이 제일 어려운 고객입니다. 아들 녀석은 어느 순간 제가 해 주는 음식보다 배달 음식이 더 좋다며, 대 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서운함이 밀려옵니다. 건강도 걱정입니다. 아들 녀석 성화에 못 이겨 제 좋아하는 떡볶이, 짬뽕, 마라탕을 불러주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올초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되도록이면 집밥을 먹이고 배달 음식을 줄이기로요.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아침은 어제 저녁 먹고 남은 된장찌개와 무생채, 봄동 겉절이, 봄동 나물로 밥을 먹었습니다. 물론 큰아들 녀석은 휴일이기에 늦잠 자느라 아침밥은 자동 패스를 했습니다.


점심은 뭐가 좋을까? 고민이 됩니다. 유튜브 영상 몇 개를 뒤적여 보다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김치비빔국수" 재료도 간단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가족들이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치 비빔국수 만들기>

유튜브에서 본 대로 따라 해보았습니다. 먼저 김치를 잘게 썰어 둡니다. 이 참에 지난 겨우내 먹었던 김장 김치도 바닥이 보여서 작은 통에 옮겨 두었습니다.


진간장 4큰술, 고춧가루 2큰술, 물엿 1큰술, 설탕 1큰술, 식초 2큰술, 참기름 2큰술, 깨소금 2큰술, 그리고 마법의 가루, 소고기 다시다 가루 반 큰 술


양념은 나름의 숙성 시간이 필요하다기에 잘 섞어 둡니다. 그다음 국수를 삶았습니다. 지난번 먹고 남겨둔 국수를 소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4-5인분 넉넉히 삶았습니다. 준비완료!


각자 먹을 만큼 국수를 담고 위에 양념장과 김가루 올려 주었습니다. 나름 비주얼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곧이어 남편이 맛을 보고는 맛있다고 엄지 척을 해줍니다. 열심히 요리한 보람이 있습니다.

큰아들 녀석은 국수 만으로는 배가 고플 것 같아서 냉장고를 뒤적여보니 먹고 남은 소고기가 보였습니다. 오늘 아니면 또 저 멀리 기억 저편으로 잊힐 뻔 한 소고기를 구해냈습니다. 잽싸게 구워서 주니 비빔국수에 돌돌 말아서 잘 먹습니다. 입맛 까다로운 큰 아들 녀석이 아무 말 없이 먹는 것을 보니 나름 먹을만한가 싶어 안심입니다.


이제 저도 식탁에 앉았습니다. 한 젓가락 맛보니 제법 먹을 만합니다. 호로록, 호로록 잘 들어가는 비빔국수입니다. 옆에서 막내아들 녀석이 저를 더 기분 좋게 합니다.


"엄마, 김치가 아삭아삭 씹혀서 맛있어요. 엄마는 요리사 같아요."


뿌듯합니다. 올해는 날짜를 오래 넘기지 않은 신선한 식재료로 직접 요리한 정성 가득한 집밥으로 가족들을 잘 먹이고 싶습니다. 배달 음식, 조금씩 줄여보고 싶습니다.


#배달음식 줄이기, #집밥 먹이기, #냉장고 털기, #초간단 김치 비빔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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