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대학에서 초등교육과 학부생들에게 학급경영을 지도하였습니다. 강의평가에서 좋은 점수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보며 제가 큰 잘못을 범했음을 알았습니다.
바로 쉬는 시간입니다. 스스로 제 강의에 열을 내다보니 중간에 쉬는 시간을 주지 않고 내달리듯 강의를 했던 것입니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전혀 학생들 생각을 못 했습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한다고! 바로 저를 두고 한 말입니다.
대학 다닐 적 생각을 해보니, 시간을 꽉 채워서 수업하시는 교수님은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10분 일찍 끝내주시거나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공강을 선물해 주신 교수님이 참 좋았습니다.
막간의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이용해 친구들이랑 잔디밭에 앉아서 놀기도 하고 학생식당 매점에 앉아 수다를 떨며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부터는 아예 강의 ppt에 쉬는 시간을 명시하는 내용을 넣었습니다. 의도적으로 한 주제씩 마무리되면 5분, 10분. 이렇게 두 번의 쉬는 시간을 넣었습니다.
지난번 첫 강의는 이번 1학기 강의 계획을 안내하고 개인별 발표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를 하였습니다. 발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발표 순서를 정하였습니다.
또 학급경영에 대한 사전 지식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멘티미터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 보았습니다. 다양한 답이 나왔습니다.
저마다 학급 경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의 초점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 더 나아가 서로의 관계 맺음을 통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학급경영이라는 공통된 생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학급경영과 교사 자기경영을 끌어내기 위한 한 가지 질문도 던졌습니다.
예비 교사로, 또 한 인간으로 내 삶의 우선 가치는 무엇인가요?
자신의 삶에 있어서 중요 가치에 대한 생각이 교사로서의 교육 철학 세우기의 첫 단계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학기 학급경영 강의는 크게는 학급 경영 전반에 얽힌 다양한 이론과 그에 따른 실천에 중점을 두고 지도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 제 교실을 학생들 속으로 고스란히 가지고 올 예정입니다.
학생들에게 여러분은 초등학생이 되어 볼 것이며 교사의 입장에서도 학생들을 바라보려 다양한 시각에서 학급과, 학급활동, 학교와 학생들을 새롭게 조명해 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제 교실을 고스란히 학생들 속에 가지고 온다는 것은 바로 그런 내용입니다.
학급경영은 이론만을 배우는 교과목이 아닙니다. 이론과 함께 실천이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학생이 되어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예비 교사이지만 교사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교실에서의 경험을 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할 것입니다. 어렴풋이 나마 학급이라는 것을 아니 학급 경영이라는 것을 맛볼 수 있도록 강의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제가 25년 차 교사로서 경험한 이야기들과 제가 교실에서 직접 아이들과 부대끼며 실천하고 있는 교실 구석구석의 장면들을 그대로 가지고 와 예비 교사들이 간접적으로나마 교사로서의 삶을 이해하고 또 준비하며 곧 마주할 아이들과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성장을 돕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