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긍정훈육(PDC)의 1원칙: 비난하지 않기

비난하기보다는 격려하기

by 초등교사 윤수정

PDC(Positive Discipline In The Classroom)의 1원칙_비난하지 않기(24.3.18)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아침 독서를 강조하는 저희 반은 아이들의 등교와 독서가 함께 이루어짐에도 나름 차분하고 조용합니다. 지난 2주간 제가 가장 공들이고 노력한 것 중 하나입니다.


아침에 우리 교실은 작은 도서관이 됩니다.


© itfeelslikefilm, 출처 Unsplash


일찍 온 아이들이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독서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한 무리의 아이들이 복도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너 화장실 앞에서부터 뛰었으니까 돌아가서 다시 걸어와."

듣던 아이도 맞 받아칩니다.

"너도 저기서부터 뛰었으니깐 너도 다시 걸어와야 해."


아이들은 한참을 옥신각신하다가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일단 모든 아이들의 독서 시간이기도 하고 아침부터 싫은 소리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입을 다물고 기다렸습니다. 아침 독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침 조회 시간이 되었습니다. (1교시 수업 전 5분 정도 조회 시간을 갖고 수업에 임합니다.)


오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주제는 바로 오늘 복도에서 있었던 바로 '그 사건'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말을 떼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누군가에게 "너는 잘못했다. 너는 문제가 있다." 이렇게 비난을 받으면 어떤 마음이 들어요?"

아이들은 일제히 기분이 나쁘고 속이 상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더 화가 나서 그 행동을 고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라는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비난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어서 저는 아이들에게 다음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 교실에서 여러분들이 서로의 잘못을 들추고 또 지적하고 비난한다면 우리 교실은 여러분이 생활하기 안전한 곳이 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또 질문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는 교실에서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학교에 와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서로를 비난하는 교실에서는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학교에 와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면 재미있으니까요."

"학교에서 공부해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요."


맞아요. 우리가 꿈을 이루고 훌륭한 사람이 되려는 그 모든 것의 가장 끝에는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선생님은 여러분이 꿈마을 꿀벌반 교실에서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서로를 비난하고 잘못을 들추고 지적하는 교실에서는 행복하기 어렵겠죠?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합니다. 누군가의 실수를 기회 삼아 지적하고 놀리기보다는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까요?


아이들은 그다음 행동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듯 쉽게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비난하기의 반대는 '격려하기'라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도 어른이지만 실수를 종종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해 주어야 합니다.


다음번에는 잘할 수 있을 거야.
힘내.
너를 응원해.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격려의 말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따라 말해보았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가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는 학급긍정훈육(PDC)을 학급 운영의 가장 큰 프레임 안에서 적용하고자 합니다. 학급긍정훈육의 가장 첫 번째 조건은 교사와 학급원 모두가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 것입니다.



비난하기보다는 격려하기를 저도 아이들도 실천할 것입니다. 격려를 통해 상호 연결을 통한 연대감과 소속감,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고 학급 구성원의 지지와 환대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자신이 얼마나 의미 있는 존재인지 깨닫게 합니다.


결국 좋은 공동체는 좋은 문화를 키워갑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학급에서 배우고 키울 수 있어야 합니다. 교실은 작은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학급긍정훈육의 이론적 토대가 된 드라이커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식물이 물을 필요로 하듯 어린이들은
격려가 필요하다. 격려는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루돌프 드라이커스-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마다 비난하는 눈을 갖기보다는 격려하고 칭찬하는 따뜻한 교사의 시선으로 아이들을 마주하고 싶습니다. 격려는 아이들을 웃게 할 테니까요!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 claybanks,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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