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면 눈이 떠진다. 대개 저녁 10시를 넘기지 않고 잠을 잔다. 일찍 일어나는 최고의 비법은 전날 저녁에 일찍 자기! 이제는 알람이 울리기 전 내 눈이 먼저 떠진다.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묵주기도이다. 이번 사순 시기에는 나 자신을 정화하기 위해 또 하느님과 성모님께 더 나아가기 위해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기도와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날은 기도하다 말고 잠이 들어 버렸다. 이렇게 한 시간여 내 시간을 내어 주님과 함께하고 나면 내 마음이 평화와 기쁨으로 꽉 차오른다.
지난주 수요일은 학부모 총회가 있었다. 우리 반은 총 30명인데 20명의 학부모가 왔다. 내 소개를 하고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소개하며 아이들의 과거와 오늘과 미래가 나에게 왔기에 올 1년을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 마음을 전하였다.
나의 교육 철학, 우리 반 급훈과, 규칙, 특색 활동 등 소개를 했다. 잘 마무리되었다. 몇몇 어머님은 가기 전 "선생님,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하며 생각지도 못한 인사를 건네주셨다. 또 어떤 어머님은 다음 주 전화 상담을 신청했지만 오늘 선생님을 뵙고 나니 나와 대면으로 상담을 받고 싶어 졌다면서 바꿀 수 있는지 문의하셨다. 나름 진심이 통한 것 같았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번 1학기 매주 금요일은 이화여대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이번 주가 3주 차, 학급 긍정 훈육법(PDC)이 이번 주 주제이다. 학생들의 실습 활동이 있어서 전지, 매직, 색연필, 사인펜, 네임펜, 포스트잇 등 몇 가지 준비물을 챙겼다. 내 가방에 보조가방까지 양손에 짐을 들고 이대를 향했다.
<첫 주와 비교해 보니 나무에 연두색 새순이 돋았다.>
<첫 강의 날, 기록용으로 찍어두었다.>
수업이 끝나고 나니 비가 온다. 두 손에 가득 짐을 들고 우산까지 들려니 바쁘다. 또 바람까지 불어서 우산이 들썩들썩했다. 겨우 택시를 잡아타고 서대문역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뻗었다. 목요일 저녁부터 청소가 멈춰버린 집안 구석구석이 내 눈에 거슬린다. 손가락 하나 까닥할 힘도 없다. 그대로 씻고 잠들어버렸다.
토요일은 나우 학교 선생님들과의 새벽 모임이 있는 날이다. 어김없이 3시에 눈이 떠졌고 묵상과 묵주기도를 올렸다. 세상 행복한 시간이다. 토요일 새벽은 나에게 기쁨이고 쉼이다. 6시가 되어 우리는 원격이긴 하지만 서로의 근황을 확인하고 지난주 서로의 바빴던 생활을 나누었다. 우리의 숨 가쁜 3월도 이제 9일 남았다. 남은 9일은 더 알차게 더 행복하게 보내기로 서로를 응원하였다.
그리고 이번 주 가장 하이라이트! 소원하던 내 책이 출간되었다. 출판사 대표님이 보내주신 작가 사인본 10권을 받아 들고 나니 이제는 정말 실감이 난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에게 또 그 뒤에 계시는 부모님들과 선생님에게 조금이라도 나의 책이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기도해 본다.
오전 내, 흐트러진 집안 구석구석을 정비하였다. 냉장고 청소부터 시작해서 아이들 방까지 싹 치웠다. 정돈된 집은 나에게 더 큰 휴식을 선물했다. 오후 내 차 한잔 하며 책 읽는 시간이 주어졌다. 조금 읽다가 감기약 때문인지 졸음이 몰려왔다. 잠깐 누워있자! 했건만 눈을 뜨니 저녁 6시다. 저녁은 집 근처에서 삼겹살을 먹었다. 저녁 차리는 수고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