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1학기 체험학습이 마무리되었다. 무사히 모든 일정이 끝났다. 최근 체험학습 이슈로 나를 비롯 동 학년 선생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학년 부장인 나는 가슴에 돌덩어리 하나를 올려놓은 듯했다. 지난 2월 신학년 집중 기간부터 시작된 체험학습 관련 업무가 비로소 오늘 마무리되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체험학습비 정산 및 그에 따른 가정통신문 발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어떻게 하면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체험학습할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해야 동 학년 선생님들께서 조금 더 수월하게 아이들을 인솔하고 이날 일정을 무탈하게 진행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내 나름의 고민이 많았다.
특히 올해부터는 교육지원청에서 안전요원을 지원해 주는 동행 프로그램이 생겨서 큰 혜택을 보았다. 그러나 학년 부장인 나는 일이 두 배로 늘었다. 안전요원 분들의 역할 분담에 대한 것에서부터 당일 점심 식사 챙기는 것까지.
총 네 분의 안전요원분들이 오셨다. 전직 소방관 출신으로 응급상황과 아픈 아동 발생이 긴급하게 투입되어 도움을 주실 수 있는 전문가분들이셨다. 함께해 주신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
오늘 체험학습 활동 중 소소하게 배가 아픈 아이, 갑자기 코피를 쏟는 아이 등 경미한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이때 안전요원분들의 도움으로 처치가 용이하였다. 간혹 아픈 아이들을 챙기다 보면 나머지 학급 아이들에 대한 주의가 소홀해질 수 있는데 이러한 염려 없이 즉 공백 없이 상호 협조가 되어 원활하게 학생들을 인솔할 수 있었다.
마지막 차량 하차까지 안전하게 이루어졌고 아이들이 무사하게 하교할 수 있었다. 함께 한 모든 선생님들의 노고 덕분이다. 그리고 날씨도 한몫을 했다. 비가 오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고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바깥 활동에는 최적의 날씨였다.
비로소 집에 와서 씻고 저녁을 먹고 나니 온몸에 피로감이 엄습한다. 만보기를 열어보니 12,823보를 찍었다. 힘들지만 감사하다.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현장의 교사들이 맘 놓고 교육할 수 있도록 특히 체험학습의 경우, 어려가지 어려움을 감수하고 실시하게 된다. 교육청 차원의 지원이 더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현장학습에 대한 교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좀 더 제도적으로 교사들의 교육행위를 보호해 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안이 조속히 이루어지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