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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등교사 윤수정 Apr 29. 2024

월요일의 넋두리

Do stuff that matters.

월요일 아침부터 머리가 지끈하다. 평소보다 늦은 기상을 했다. 기도하고 묵상하다 보니 어느새 출근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 되어버렸다. 몇 가지 아침 루틴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학교로 출발했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몇 가지 메시지를 접하며 마음이 바빠졌다.


오전 수업이 마무리되고 아이들이 일제히 하교했다. 내일 실시할 1학기 현장체험학습 관련 최종 업무 점검을 했다. 행정실, 교무실을 오가며 바삐 움직였다. 퇴근 전 내일 체험학습 사전 점검을 위한 동 학년 임의 회의도 진행하였다. 만반의 준비를 완료했다. 그저 무사히 내일 체험학습 일정이 마무리되기만을 바래 본다.


집에 도착하니 고등학생들 두 명이 이미 집에 와 있다. 이번 주 수요일 안팎으로 중간고사가 끝난다. 바삐 두 녀석 저녁 준비를 했다. 특히 내일 생일을 맞이하는 딸아이를 위해 소고기를 사 왔다. 시험 기간이라 저녁을 같이 먹기 어렵다 하니 아침에 소고기 국이라고 끓어주어야겠다. 생일 파티는 주말로 미뤄 두었다.


급히 저녁을 차리고 먹고 나니 온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갔다. 잠시 소파에 앉아있는다는 것이 잠이 들어버렸다. 30분 정도 꾸벅꾸벅 졸다가 눈이 떠졌다. 식탁 위 너저분한 음식들하며 집안 이곳저곳에 널려진 물건들이 내 눈에 확 들어왔다. 더 이상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휘리릭 설거지를 완료하고 청소기를 돌렸다. 주섬주섬 방마다 널려진 빨래들을 걷어서 세탁기로 골인시켰다. 어느 정도 집안일이 마무리될 무렵 현관문 비번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누르는 모양새가 남편이다. 반가운 마음에 현관 앞으로 달려갔다. 한 손에 케이크가 들려있다. 딸내미 줄 생일 케이크다. 감사하다. 남편과 함께 빨래를 걷어 개는 일을 함께 했다. 둘이 하니 빨리 끝났다. 사람 손이 무섭다.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드린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딸아이 작은 생일상을 차려볼까 한다. 부족한 엄마에게 와 주어서 감사하고 지금껏 잘 커 주어서 감사하다. 바쁜 월요일이 이렇게 지나간다. 중요한 일 빠뜨리지 않고 했나 뒤돌아본다.


Life is short.
Do stuff that matters
인생은 짧다.
중요한 일을 하라.

#나우학교, #아티스트데이트+10, #월요일의 모습,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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