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내게 정말 큰 변화를 가져다준 다사다난한 해였다.퇴사를 하고 동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폐업도 해보고 새로운 1인 사업도 해보고 1년 동안 수십수백 명의 사람들을 공적으로 만나보며 소통하고 그렇게 2022년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지금 퇴사한 지 1년 만에 다시 직장인이 되었다. 하지만 사업을 그만두고 다시 회사로 돌아간 것뿐이지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불과 1달 전 까지만 해도 나는 사업을 더 번성시키지 못하고 폐업을 하게 된 나를 자책하며 우울감에 시달렸었다. 하루하루 시간이 가는 게 무서웠고, 다시 직장인이 되어야 된다는 압박감에 오히려 이력서를 쉽게 낼 수 없었다. 그렇게 몇 달을 고민하다 2022년 1월이 되어서야 새로운 마음으로 자소서를 쓰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그렇게 '포기'가 아닌 '인정'을 했다.
그 당시 가장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라 새로운 직장에 대한 희망사항도 굉장히 낮았는데, 생각보다 나의 지난 1년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예상보다 높은 직급과 연봉에 기분이 좋았다.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말하니, '너 정도 경력이면 그 정도가 보통이지'라며 당연시 여겼고 내가 얼마나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회사가 싫어 퇴사를 한 건데, 다시 직장인이 되면서 회사 덕분에 무너진 멘탈이 점점 회복되는 중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시간이 흐르는 게 무섭지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경력과 경험은 더 쌓여가고 있고, 그 시간들은 내 자산이 된다. 내 무기가 되고 나를 더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되리라.그리고 지난 나의 모든 이야기들을 조금씩 기록해 보기로 했다. '퇴사 후 성공 신화'나 '사업, 누구나 쉽게 키우는 법' 같은 이야기가 아닌, 다사다난하게 방황도 하고 사춘기도 겪는 '나는 왜 이럴까' 하지만 '사실은 누구나 다 그렇다'는 평범한 이야기들을 쓸 예정이다.
'프리랜서, 직장인, 퇴사 후 사업'을 겪은 나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막상 따져보면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사업을 키워 여기저기 입점과 강의 러브콜도 받아봤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쳐 폐업을 선택하기도 했고, 그 경험을 통해 더 좋은 조건의 회사로 들어가기도 했다. 또, 사람들의 마음을 들어주고 자존감 회복을 도와주는 심리상담사로 일하기도 했지만, 반대의 상황에 쳐해 압박감과 자책감에 우울 끝자락에 서 있기도 했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고 솔직하게 담아 보기로 했다. 이 이야기들이 나처럼 '나는 왜 이럴까'하며 자책하고 있을 또 다른 '나'에게 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