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보이스피싱에 걸릴 뻔!

제 경험이 알려주는 생생한 주의보

by 앨리스킴


‘모르는 번호는 받지도, 걸지도 말자.’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누구나 아는 기본 상식입니다. 이제는 남녀노소 다 아는 사실이죠.


그럼에도 피해 소식은 끊이지 않습니다.

범죄 예방 시스템이 발달할수록 수법은 더 교묘해지고, 범죄와 예방이 서로 끝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현실입니다.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보다는, 각자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예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절대 말려들지 않아’라는 생각은 오히려 위험한 자신감일 수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치 여우에게 홀린 듯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덫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어르신뿐 아니라 젊은 세대, 심지어 지식인들까지 속아 넘어갈 만큼 교묘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경각심이 필요한 일이지요


혹여라도 피해를 당했다면, 속은 것만으로도 억울하고, 스스로에게 화가 날 겁니다.


‘어떻게 내가?’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고,

무엇보다 자존심이 상합니다.


그런데 오늘이 바로,

제게 그런 날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의 ‘소굴 입구’까지 갔다가 겨우 돌아온 날이었으니까요.




오후에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방금 이상한 일을 겪었어.”


평소 모르는 번호는 절대 안 받는 언니인데, 그날따라 무심코 받게 됐다고 했습니다.

등기 우편이 있다며 확인차 전화했다는 말에 별다른 의심 없이 응대한 거죠.


그런데 “신청한 현대카드가 곧 발급돼 배송될 예정”이라는 겁니다.


“카드 신청한 적 없는데요?”라고 하자,

전화를 건 쪽에서는


“요즘 명의 도용이 많으니 현대카드(1661-9193)로 연락해 신고부터 하시라”라고 했다는 겁니다.


언니는 순간 ‘명의 도용’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

다른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한 채 곧장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현대카드입니다~”


전화를 받은 젊은 여성은 자신을 카드사 사이버 수사팀 소속 상담원이라고 소개하며 상황을 물었고,

언니는 자초지종을 빠짐없이 설명했습니다.


“고객님, 현재까지 피해 사실은 없으시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만 혹시 모를 보상을 대비해야 하니,

통장 잔액이 얼마인지 알려주시면 기록해 두겠습니다.

일단 전화를 끊고 기다리시면, 저희 팀에서 확인 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통화는 일단락되었습니다.

막상 전화를 끊고 나니 언니는 어딘가 모르게 쎄~한 기분이 들어 곧장 저에게 연락을 해왔던 겁니다.




“아 뭐야!

그래서 통장 번호랑 비밀번호까지 알려 준 거야?”


너무 놀란 나머지, 저는 대뜸 언니를 추궁하듯 물었습니다.


“아니, 그건 안 알려줬고 잔액만 말했어.”


다행히 언니는 계좌번호나 비밀번호를 묻는 단계까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대충의 통장 잔액을 불쑥 말해버렸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런 상황 자체가 얼마나 아찔했는지…

우리 둘 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언니에게 바로 112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라고 했고, 동시에 저는 현대카드 공식 번호

(1577-6000)를 찾아 전화를 걸었죠.

상담원 연결이 되지 않더군요.


여기까지는 그래도 이성적인 수순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다음이 문제였죠.


마음은 급했지만,

카드사 상담원은 좀처럼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호기심과 얼른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뒤섞이면서

안심번호 확인 절차를 깜빡한 채, 바로 그 번호

(1661-9193)로 덜컥 전화를 걸고 말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현대카드 사이버 수사팀입니다.”


‘뭐야. 진짜 받네.’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보통 카드사 대표번호로는 자동 안내를 몇 단계 거쳐야 사람과 연결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상담원이 받는다?

게다가 사이버 수사팀?


카드사에 그런 부서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는데 말이죠.


저는 최대한 태연한 척,

“거기 위치가 어디죠?”라고 물었습니다.

“서울이요.”


“정확한 주소가 어떻게 되나요?”

“고객님. 위치정보 문자로 보내드릴게요.”


그러더니 일방적으로 뚝, 전화를 끊어버리더군요


곧이어 제 폰에서 메시지 알림이 틱-! 하고 울렸죠.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폰을 확인하는 제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겁이 나서 바로 열어보진 못하고, 미리 보기만 얼핏 확인했는데…


헉-! 제 아들 이름이 메시지 창에 떡하니 보여서 순간 화들짝 놀랐습니다.


‘큰일 났다. 내 정보가 홀랑 털린 건가?’

식은땀이 났습니다.


혼비백산한 채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혹시 아들 현대카드까지 연관된 건 아닌지, 얼른 확인해 보라고 했죠.


다행히 별일은 없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찔했습니다.

결국 제 손으로 제 번호를 스스로 건네준 꼴이었으니까요.




언니는 112에 신고했고, 예방교육을 철저히 받으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이 일은 언니의 문제가 아니라 제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떻게 수습하지? 전화번호를 바꿔야 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죠.


결국 112 사이버 수사대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수사대의 안내에 따라, 우선 폰 속 신분증과 통장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보안 앱을 설치하고, 안심 체크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한 통의 전화만으로 개인 정보가 모두 털리는 일은 없다고 하더군요.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으려면 꼭 기억하세요**

•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기
• 휴대폰에 개인정보 저장하지 않기
• 금융·통신사 보안서비스 미리 신청하기

*더 자세한 예방법과 통합 신고 방법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또는 (https://www.counterscam112.go.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12 사이버 수사대에서 보내온 안내 메시지)




보이스피싱은 갈수록 수법이 다양하고 지능적입니다.

연령이나 지식수준과 상관없이 누구라도 걸려들 수 있습니다.


순간의 방심이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다는 걸,

오늘 저는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만큼은 저처럼 ‘여우 소굴’ 입구까지 갔다가 가슴 철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 경험을 거울삼아, 부디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안전하시기를~.




에필로그


아들 이름으로 뜬 미리 보기 알림 창은 알고 보니 단순한 택배 배송 완료 문자였습니다.

하필 그 시간에 도착하다니, 정말 타이밍이 절묘했어요


말 그대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이 딱이었죠.

결국 저 혼자 호들갑을 떨었지만, 덕분에 잊지 못할 예방 교육을 제대로 받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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