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야, 몰라봐서 미안!
18층 로비에 나와 앉아 일을 하고 있는데
화원에서 나온 분들이 화분에 물을 줘야 돼서 그러니 잠깐만 자리를 움직여 달라 한다.
늘 보던 곳에 놓여 있던 화분인데 나는 곁에 화분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가
화분에 물을 준다는 말에 짐짓 몸을 움직여 화분을 바라 보았다.
문득 화분에 담긴 나무가 너무 예쁘다.
분무기 물방울이 맺혀 이슬처럼 반짝인다.
나무 이름을 물었더니 “홍콩야자”라고 한다.
홍콩야자. 나무와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공기정화식물이라고.
늘 내 곁에서 맑은 공기를 선물해 주고 있었던 나무.
야자야, 몰라봐서 미안!
기억하고픈 마음에 사진 한 장 남긴다.
날이 좋아 하늘이 파랬더라면 더 예쁘게 찍어줄 수 있었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