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사춘기 아이가 흔한 남매 팝업스토어에 함께 가자고 한다.
아마도 이 문구 때문이겠지.
이럴 때 흔쾌히 승낙해야 한다.
네가 지금 이럴 때냐고 잔소리를 했다가는 입 닫고 귀 닫고 문 닫고 마음 닫는 건 시간문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좋다' 혹은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은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대화를 계속 주고받는다면 언젠가는 엄마의 어떤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몰라서 해주지 못했던 것들
아직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아이가 원하는 걸 함께 할 수 있음에 또 감사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함께하고 서로 공유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다른 말로 공감이라고 부른다.
공감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자식을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깊이 있게 배운다.
그나저나 흔한 남매가 꼭 오면 좋겠다.
못 보면 왠지 시시해 할 것 같다.
꼭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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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흔한 남매를 보고 싶을 줄이야..
야구장을 돈내고 갈 줄이야..
외계어를 공부하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