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전구 Sep 27. 2019

삐뚤어진 라벨, 하인즈 케찹의 똑똑한 실수

캐나다의 어느 마트에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케찹이 있습니다. 유리병에 담긴 하인즈 케찹인데 라벨이 잘못 붙어있네요. 중앙의 메인 라벨은 물론 마개 쪽에 붙은 스티커까지 모두 삐뚤어져 있습니다. 하인즈 같은 대기업에서 실수를 한 것일까요? 마트에서 잘못 붙은 라벨을 확인하지 못한 것일까요?

삐뚤어진 하인즈 케찹 로고는 정상적으로 붙은 것입니다. 유리병에 담긴 케찹 같은 소스는 밖으로 쏟아내기 쉽지 않습니다. 소스가 가득하면 옆으로 기울여 쉽게 나오지만, 양이 적어질수록 잘 나오지 않아 바닥을 손으로 내리칠 때도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튜브 형태의 용기가 등장하며 불편을 상당히 해소했습니다. 하지만 하인즈에서는 전통적인 유리병 포장의 케찹이 여전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래된 '케찹 따르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으로 유리병에 붙는 라벨을 기울여서 붙인 것입니다. 라벨이 기울어진 각도는 45도! 케찹이 가장 잘 나오는 이상적인 각도라고 하네요. 얼마나 기울일지 고민하지 말고 로고를 똑바로 보이도록 세워주면 케찹이 콸콸 쏟아집니다. ^^

하인즈 케찹 유리병에는 또 다른 아이디어도 숨어있습니다. 병 목 쪽에 각인된 57이라는 숫자입니다. 이 숫자의 위치도 단순하게 고려한 것이 아닙니다. 케찹이 잘 나오도록 손으로 칠 때 57 숫자를 두드리면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케찹과 씨름하지 말고, 로고가 똑바로 보이도록 병을 기울인 후 57을 두드리면 되는 거죠.

기울어진 라벨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Rethink Canada에 의해 고안되었습니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 지역의 마트에서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이며 테스트 중입니다. 하인즈 케찹의 삐뚤어진 로고는 엉뚱한 실수가 아니라 똑똑한 해결 아이디어였습니다.


출처 : https://rethinkcanada.com/work/heinz-ketchup/2019/experiential/heinz-pour-perfectly/

생각전구 블로그 : http://ideabulb.co.kr/




매거진의 이전글 네슬레 킷캣 초콜릿 포장지로 종이접기 놀이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