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a Leader? or Nothing?!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다수의 조직들은 구성원이 조직 내에서 일정 수준의 연차나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리더 역할을 수행해 주길 요구하며, 또한 해당 구성원 역시 자신에게 리더 직책이 주어지길 기대한다.

반면에 일정 시점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리더 직책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 조직에서 해당 구성원은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거나 실제로 그에 상응하는 인사 조치가 취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리더로 선임된 구성원이 리더의 역할을 원치 않는다면?"

현실의 조직에서 해당 구성원은 결국은 조직 차원의 설득으로 리더의 자리에 앉혀(?) 지거나 그 마저도 아니라면 결국은 조직 내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리더의 선임은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때가 되었다고 어깨에 견장만 채워주면’ 알아서 잘되는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리더는 계급이 아니라 역할이다!"

리더는 군대의 이병-일병-상병-병장 계급처럼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거치는 과정이 아니라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또는 '그 역할을 해내야만 하는' 사람이 맡아야 하는 중책이다. 그렇기에 리더의 선임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또한 리더가 선임된 후에도 조직 차원에서도 심혈을 기울여서 육성 및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포지션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다.

"리더의 역할을 거부하고 전문가로의 성장을 바라는 구성원은 과연 도태되거나 조직을 떠나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그들이 리더 후보자의 반열에까지 오른 것은 분명히 실무자로서 충분한 역량과 실적을 보여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훌륭한 인재가 리더의 자리를 사양한다고 해서 조직 내에서 맡아줘야 할 역할이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조직의 성과를 성장시킨다거나 업무를 개선하는 등 전문가로서 충분히 해줘야 할 부분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더의 영예를 거부한 구성원은 결국 조직을 떠나거나 조직 내에서 성장을 멈추고 부정적인 상황으로 전락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과감하게 주장하고 싶은 것은

"리더의 자리를 강요하지 말라!"라는 것이다.

리더는 실무 전문가가 그냥 맡아서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역할의 포지션이다. 그렇기에 리더의 자질과 열정을 갖춘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질과 열정을 갖지 않았거나 원치 않는 구성원은 그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다른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또한 그런 자질을 갖추지 않았다고 해서 낮은 평가를 받거나 불이익을 보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신께서 주신 달란트(재능)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것이 리더의 자질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

조직 내에서 경험과 연차가 쌓였다고 해서 무조건 리더의 역할을 맡아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되거나 조직을 떠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이 가진 장점을 조직 내에서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조직 문화를 만든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는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