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떨어지는 업무 지시에 깜짝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존에 하던 업무의 맥락과 패턴이 아닌 새로운 형태와 주제의 일 거리가 떨어진다면 담당자가 느끼게 되는 충격은 상당하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한 베테랑 직원들의 경우에는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경험과 노하우가 장착되어 있지만,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직원일수록 이런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더는 팔로워에게 업무의 요지와 지향점을 명확하게 인식시키고, 업무가 진행되는 동안 중간 점검과 피드백 등을 통해 팔로워가 완성된 업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리드를 해줘야 할 것이다.
"에이~ 이게 아닌데!"
그러나 실제 업무의 현장에서는 리더가 팔로워의 업무 결과물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부정적인 평가와 피드백을 하면서,
마치 팔로워가 스무고개를 통해 스스로 정답을 찾아오길 바라는 듯한 업무 진행 형태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팔로워의 입장에서는 이 업무가 누구의 지시에 의해, 왜, 어떻게, 언제까지 진행되어야 하는지 등의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하지만 리더가 원하는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데,
리더가 마치 스무고개를 하듯이 제한된 정보만을 순차적으로 제공하여 업무의 효율적인 진행을 막아서는 듯한 상황을 겪었을 때에는 상당한 부담과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스무고개'를 하는 것은 팔로워로써는 '리더가 지금 자신을 시험하거나 골탕 먹이고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어 리더를 불신할 수도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또한 팔로워는 업무 수행 시에 불안감과 부담감을 느끼게 되며, 이런 업무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심정까지 가질 수 있다. 이것은 또한 중장기적으로 '근로 의욕 저하'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직장 생활에 있어서 '정보의 유무'는 분명히 성공적인 업무를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그 정보가 리더에게만 주어지고 팔로워에게는 제한적으로 주어지는 '정보의 비대칭 현상'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다.
마치 제한된 정보를 주고 '스무고개의 퀴즈'를 팔로워가 맞춰주길 바라거나, 또한 그렇게 정답을 찾아올 수 있는 팔로워만이 '밥 값'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 마냥 불필요한 테스트를 하는 것은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국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조직의 성공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씩 하나씩 정보의 보따리를 푸는 듯한 '정보의 스무고개'는 리더 본인이 정보를 갖고 있는 우월감을 과시하기에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업무를 수행하는 팔로워가 성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막아서는 '독(poison)'과 같다.
팔로워가 업무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이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보의 스무고개' 같은 '정보의 비대칭 현상'은 반드시 제거돼야 할 부정적 요소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