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김성근 감독의 인재 활용법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은퇴한 레전드 야구선수들로 구성된 ’몬스터즈 팀‘이 아마추어 및 프로팀들과 대결하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입니다.
최근에는 야신(야구의 신)이라 칭송받는 야구인 김성근님이 몬스터즈 팀의 2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프로그램의 재미와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유튜브 채널 ‘최강볼펜‘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인재 활용법에 대해서 의견을 밝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든 선수는 각자의 가치와 역할이 있다!’ 입니다.
김성근 감독께서는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야구는 세대교체의 방법에 문제가 있다“라고 말하면서,
"우리팀(몬스터즈)에는 지금 현역으로 복귀해도 괜찮은 선수들이 있다"라며, 작년에 은퇴한 이대호 선수를 비롯해서 유희관, 이대은 선수 등은 아직 현역 선수로 활동해도 손색이 없다고 주장 했습니다.
유희관은 야구를 보는 눈과 감각이 남다르기 때문에 선발 투수가 더 필요할 때 30경기 정도를 뛰며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고, 이대은 선수의 경우에는 "폼을 교정하니까 150km에 근접하고 볼끝이 살아있더라" 라며, 아직 더 뛸수 있는 선수들이 일찍 은퇴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조직은 베테랑에게 전성기 수준의 100%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역량을 필요한 시점에 요긴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 했습니다.
저는 이 관점에 동의 합니다.
베테랑은 젊은 선수들 만큼의 체력은 갖추지 못했을지라도 수많은 경험을 통해 체득한 다양한 역량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팀의 주력 선수는 아닐지라도 팀에 필요한 상황에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팀에서 내보내는 것은 바람직한 인재 활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현장 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의 조직에서도 유사한 사례들이 발생 합니다. 비슷한 연차와 직급안에서의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은 스스로 물러날 수 밖에 없는 경쟁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몬스터즈의 이대호, 유희관, 이대은과 같이 여전히 훌륭한 베테랑들도 분명히 존재 합니다.
그렇지만 왜 그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없을까요?
저는 이것이 나이와 연차에 따른 위계적인 조직 구조 그리고 경제적 효율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의 조직문화는 나이와 연차가 쌓일수록 소위 말하는 '발로 뛰는 역할'에서 벗어나 지휘나 통제를 수행하는 리더 역할로의 변화를 요구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연령 실무자는 임금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그리고 이 연령과 연차에는 이 일을 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조직은 그들을 품고 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리더가 아닌 사람은 더 이상 가치가 없는 것일까?'
'과연 조직들이 리더에 의해서만 운영되는 것일까?'
저는 고연령 실무자들이 연령이나 연차와 관계없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리더가 되지 않더라도 활약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충분한 경쟁력과 노하우를 갖췄을 때를 전제로 말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리더에 대한 생각은 ‘리더는 실무자와 전혀 다른 성격의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벌레가 번데기를 거쳐 나비로 부화되는 것처럼 실무자가 곧 리더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역량있는 실무자 중에서 리더가 탄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입니다. 실무의 현장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지만 적합한 리더십을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리더가 되지 못한 실무자가 더 이상 조직에 발 붙이기 힘든 구조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우리 조직에서 리더가 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베테랑들의 가치가 폄하되기 보다 그들이 가진 역량을 조직 안에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을 때, 우리 조직은 더 큰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