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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디어셀러 Jul 10. 2020

창의적 문제해결 끝판왕 CREATE 발상법

창의적 문제해결 실전편


오늘의 오프닝 스토리는 이것입니다. 한 애꾸눈 장군의 이야기죠, 옛날에 한 애꾸눈 장군이 있었는데, 어느 날 장군은 화가들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그릴 것을 지시합니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에게는 큰 상을, 그렇지 못한 화가에게는 벌을 줄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에 많은 화가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장군의 초상화를 그렸지만, 그중 장군의 마음에 드는 초상화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장군은 자신이 애꾸눈인 것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고, 정녕 실제와 똑같은 초상화라고 할지라도 애꾸눈인 이상 마음에 찰 리가 없었던 것이죠. 그렇다고 애꾸가 아닌 장군의 초상화를 그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건 장군을 능멸하는 것이니까요.


그때 한 젊은 화가가 그린 초상화가 나타났습니다. 장군의 얼굴 중 애꾸가 아닌 쪽의 면, 그 얼굴의 옆모습을 그린 초상화였습니다. 장군의 애꾸라는 현실을 왜곡하지도 않았고, 애꾸라는 콤플렉스를 노출하지도 않은 그 초상화는 장군의 마음에 쏙 들었고, 젊은 화가는 큰 상을 받습니다.


이 이야기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딜레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젊은 화가처럼 지혜롭게 문제를 해쳐나갈 수 있을까요? 오늘의 특강은 고정관념을 부수는 창의적인 문제해결법, CREATE 발상법입니다.


1. Connect

우리가 오늘 해야하는 것은 바로 고정관념을 부수는 것입니다. 딜레마는 고정관념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서, 고정관념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고집합니다. 때로는 ‘초상화는 얼굴 전체를 그려야한다’는 고정관념을 파괴한 젊은 화가처럼, 때로는 정공법을 우회해서 문제의 본질을 타격하는 병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중 첫 번째는 ‘연결하기’입니다. 각기 다른 사물을 모으거나, 베끼거나, 연결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인 발상법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은 바퀴 없는 여행용 캐리어를 상상할 수 있으신가요? 가방에 바퀴를 단다는 발상은 여행용 캐리어 이전까지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용 캐리어가 등장했고, 세상의 상식은 완전히 뒤바뀌었죠. 단순히 ‘가방’과 ‘바퀴’를 모아 놓기만해도 혁신은 탄생합니다.


회전초밥은 컨베이어 벨트의 원리를 베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덕분에 서빙 인력을 아껴 값싼 가격의 초밥으로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었죠. ‘나노패스33’이라는 주사바늘은 모기의 입을 베낀 케이스입니다. 모기한테 물릴 때 안 아픈 이유는 모기 입이 그만큼 가늘기 때문입니다. 주사바늘을 모기 입처럼 가늘게 만들면? 맞아도 안 아픈 무통주사가 됩니다.


잇기는 서로 다른 사물의 속성을 이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기법입니다. 흥미로운 사례로는 1954년에 있었던 영국의 지방 방송권 경매를 들 수 있습니다. 당시 영국 정부가 지방 방송권을 경매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부유한 지역의 방송권을 사들이기 위해 혈안이었습니다. 이때 생각을 달리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부유한 지역이 아닌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의 방송권을 구매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비가 내리면 사람들은 바깥에 나가는 대신 집에서 TV를 보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훨씬 값싼 가격에 낙찰을 받고, 부촌보다 훨씬 높은 시청률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죠.


2. Reverse

두 번째는 역전입니다. 고정관념을 부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념을 역으로 뒤집어버리는 발상법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순서를 뒤집는 방법이 있습니다. ‘크라우드 소싱’이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만들고, 투자를 유치하는 순서를 뒤집어서 투자를 받은 뒤에 물건을 만드는 방식을 채용했습니다.


방향을 바꾸는 것도 창의적인 발상법이 될 수 있습니다. 딕 포스베리라는 선수를 아시나요? 높이뛰기 선수인 포스베리는 올림픽에서 몸을 ‘뒤집어서’ 뛰는 배면뛰기로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지금은 일반적인 높이뛰기법이지만, 당시에 딕 포스베리의 배면뛰기는 엄청난 혁신이었습니다. 단순히 방향만 뒤집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또한 개념을 뒤집었더니 답이 보인 경우도 있습니다. 한창 유럽이 천연두로 시름하고 있을 때, 에드워드 제너의 종두법은 수많은 아이를 역병의 공포에서 해방시켰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 천연두에 걸릴까?’를 생각할 때 제너는 ‘어떤 사람들이 천연두에 안 걸릴까?’를 생각했습니다.


3. Eliminate

세 번째는 제거입니다. 창의적인 발상법이란 단순히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만이 아닙니다. 남들이 하지 못한 생각이죠. 그중엔 당연히 남들은 ‘제거’할 생각이 없는 것을 제거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대표적으로 ‘디카페인 커피’를 생각해봅시다. ‘카페인’은 애초에 어원이 커피에 있을 만큼 커피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카페인이 없는 커피? 이전까지는 없는 개념이었고,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냈습니다.


비용은 줄이고 가격은 더 받을 수 있는 놀라운 마케팅도 ‘제거’에서 비롯됩니다. 햄버거에 패티를 제거하고 채식주의 웰빙 햄버거를 출시하는 것이죠. 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례입니다. 다만 불행하게도 국내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채식 버거는 살짝 평이 미묘합니다.


꼭 필요한 것을 빼는 것도 하나의 창의적인 발상법입니다. 바퀴 없는 자전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전거는 근본이 적은 힘으로 더 많은 거리를 가기 위해 만들어진 발명품입니다. 근데 바퀴가 없다? 얼핏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주변에는 바퀴 없는 자전거가 아주 많습니다. 바로 헬스용 실내 자전거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바퀴가 없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자전거들이죠. 자전거는 이동을 위해 존재한다는 고정관념을 없애면 보이는 정답입니다.


4. Analyze

네 번째는 바로 분석입니다. 사물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쪼갬으로써 새로운 해답을 찾아내는 창의적인 발상법이죠.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짬짜면’입니다. ‘한 접시’라는 공간을 쪼갬으로써 한국인의 만성적인 고민을 단번에 날려준 발명품이죠.


‘할부’ 역시 여기에 해당합니다. 시간이라는 개념을 쪼개서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죠. 이 마케팅이 얼마나 천재적인지, 신용카드사는 고객의 신용을 담보로 돈을 대납해주는 것만으로도 앉아서 돈을 법니다. 낮에는 일반적인 음식을 판매하고, 밤에는 안주류를 판매하는 형태의 음식점 역시 이와 비슷한 발상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전체에서 부분을 쪼개는 것도 창의적인 발상법에 해당합니다. 주름빨대는 빨대 전체에서 휘어지는 ‘부분’을 분리했습니다. 덕분에 일자로 꼿꼿한 빨대가 아닌 훨씬 쉽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접히는 빨대가 탄생했죠.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하게 존재하는 물건이지만, 이 물건의 발명에는 비범한 창의력이 작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 Transform

다섯 번째는 바로 변형입니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 봤던 변신로보트처럼 형태를 바꾸라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보다 근본적인 부분을 바꿈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창의력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정주영은 미군묘지의 공사를 맡았을 때, 잔디 대신 보리싹을 심었습니다. 그때는 겨울이 지나가는 시점이었고, 잔디는 알다시피 겨울에 시듭니다. 하지만 보리싹은 다르죠. 미군묘지를 방문한 고위 미군 장교는 잔디처럼 푸릇푸릇하게 자란 보리싹들이 만연한 묘지를 보고 대만족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또 재료를 바꾸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메모리얼 다이아몬드’를 알고 있으신가요? 다이아몬드는 우리 모두가 익히 알듯이 탄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모리얼 다이아몬드는 죽은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화장하고 남은 탄소로 만든 인공 다이아몬드입니다. 가격은 진짜 다이아몬드보다 더 비싸다고 하지만,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소중한 인연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꺼이 높은 가격을 감수하는 것이죠.


다이아몬드는 변형에 있어 또 다른 가르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석탄과 다이아몬드의 관계입니다. 석탄과 다이아몬드는 모두 탄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값싼 석탄을 고열고압의 특수한 공정을 거치면 값비싼 다이아몬드로 탄생하죠. 한 물체의 배열과 조합을 바꾸면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6. Exceed

마지막은 초과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양극단보다는 그 중간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난하고 적당한 것들이죠. 하지만 창의력에 있어서는 이 메커니즘은 반대로 작동해야합니다. 오히려 한계치보다 한술 더 뜨는 ‘초과’의 전략입니다. ‘쌍쌍바’를 생각해봅시다. 보통 아이스크림은 한 사람이 하나를 먹습니다. 한 제품당 2개로 구성된 쌍쌍바는 확실히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즉, 과합니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들은 쌍쌍바와 함께한 추억이 있고, 여전히 쌍쌍바는 아이스크림계의 스테디셀러입니다.


과장하는 것도 창의적인 발상법 중 하나입니다. 허위과장광고의 그 과장이 아니라, 누가 봐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과장된 것을 말합니다. 변강쇠라는 인물의 과장된 정력은 너무 초현실적이라서 어이가 없지만, 되려 그런 부분이 유머 포인트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광고나 마케팅 등에서 유머러스한 과장은 창의력의 발로이기도 합니다.


천재들은 항상 극단적으로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생각은 일반인이 다다르지 못하는 놀라운 결론으로 귀결되죠. 여러분은 사과의 색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붉은색입니다. 하지만 푸른 조명 밑에서 사과의 색은 보라색입니다. 하지만 그건 특수한 경우라고요? 달리 생각해봅시다. 만약 우리 태양계에서 태양이라는 등불을 끄면 사과는 어떤 색일까요? 이것이 바로 극단적인 생각입니다. 상대성이론은 빛의 속도라는 극단적인 생각에서 만들어진 이론입니다. 뉴턴의 만유인력 역시 생각의 스케일을 지구라는 행성 단위로 확장해서 얻어졌죠.


이처럼 일반적인 범위를 초과해서 사고하는 것은, 새로운 창의적인 결론에 이르기 위한 좋은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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