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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피 Nov 26. 2024

15. 웃긴 짤로 주변에 웃음 주기

좋아하는 것 찾기 프로젝트 D-36


'좋다'라는 감정에 집중해 본다. 우리는 좋아하는 게 많다고 해도 생각보다 '좋은 기분'을 일상에서 자주 느끼지는 못한다. 언젠가부터 내 하루의 목표는 '오늘도 즐겁게'가 아닌 '오늘은 무사히'가 된 지 오래다. 나를 편안하고 친절하게 대할 수 있는 행위에 집중해 보자는 의미에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써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대화방에 웃긴 이모티콘과 짤 써먹기


15. 웃긴 짤이나 숏츠로 주변 사람 즐겁게 하기를 좋아한다.


어렸을 땐 꽤나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미는 편이었다. 우리 집 얘기를 들으면 친구들은 시트콤 같다며 재미있어했다. 대학 초반만 해도 나는 좀 웃긴 편에 속했었는데 나이가 먹으니 웃지 않는 날이 점점 늘어났다. 사회활동을 위한 미소 짓기도 점점 지쳐갔다.

'웃을 일이 없어서 웃지 않는 건데 뭐.' 하다가 좋은 소식에 축하한다 얘기를 들어도 '그건 내가 받아야 할 마땅한 권리나 보상' 정도로 느낄 때가 많았다.


내가 웃지 않으니 내가 바라보는 상대방에게서도 웃는 표정을 잘 보지 못했다. 우리가 서로 웃는 얼굴로 얘기한 적이 언제인고 생각하니, 친구들의 미소 던 표정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웃긴 이야기에 마음속으로 피식하면서도 일말의 입꼬리도 미동치 않았다. 내가 내 안의 감정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일까. '행복하고 싶어 하면서. 기쁘고 싶지 않은 거니?' 스스로 반문하며 웃을 일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이의 유머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내가 원하는 걸로 먼저 해보자 마음 먹었다. 잔뜩 내려가 굳은 입꼬리를 억지로 들어올리는 일은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것 만큼 어려웠다. 얼굴엔 웃음을, 말로는 유머를 더하기가 어려우니 비대면인 톡으로 먼저 시작했다. 물론 내가 진심으로 편하고 좋아하는 상대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억지로 노력해야 하는 사회적 관계는 굳이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다.

의 글자만 딱딱하게 보내던 것이모니콘을 더해 리액션을 하고 웃긴 짤을 보내보기도 한다. 그러면 상대에게서 긍정적인 리액션이 나온다. 그 리액션을 통해 나도 덩달아 웃는다. 그렇게 내가 즐거워진다.


톡으로 그런 대화들을 자주 하다 보니 그 상대와 대면해서 만날 때에도 그런 분위기가 조성될 때가 있다.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서로 얘기하는 빈도수가 늘었다. 요즘엔 모임이 끝나고 헤어질 때 감사하게도 얼굴이 많이 편안해진 것 같다는 얘기를 몇 번 들었다. 내 마음이 회복된 덕도 있겠지만 그건 다름 아니라 웃는 친구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게 나도 좋아서다.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기에 가능한 거겠지. 감사하다.


요즘에는 보다가 웃긴 짤은 나중에 써먹으려고 저장까지 해둔다. 웃길 준비 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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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러분의 대화 방식은 어떤가요?

Q. 여러분이 소통하기 편한 사람들의 매력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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