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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휘 Aug 09. 2021

마지막 여름방학 예상치 못한 선물

2021년 7월 22일 오후 3시 17분 다음과 같은 메일이 도착했다.



 생각이 길면 용기는 사라지는 법

 브런치라 함은 글 쓰는 사람에게는 미지의 세계이자 넘고 싶은 벽이다. 브런치는 작가 신청의 관문을 통과해야 글을 쓸 수 있는 색다른 시스템이 있다. 즉, 검증받은 사람만 글을 쓸 수 있다. 잔인한 시스템이지만 글을 적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의 공간이자 참된 스승이 많은 학교이다. 난 살면서 참된 스승을 만난 적은 안타깝게도 없다. 허나 이곳에서 참된 스승을 만날 확률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현재 나의 꿈인 "죽기 전에 책 한 권 출간하기"와 기회의 땅 브런치에 도전을 아니할 이유는 없다. 떨어져도 밑져야 본전이다.
 

 위와 같은 생각으로 브런치에 호기롭게 도전을 하였다. 허나 패기와 달리 키보드에서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때까지 쓰던 글은 책의 한 부분을 발췌하여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적었다. 브런치에서는 모든 것이 빈칸으로 가득해 막막함으로 다가왔다. 나는 어떤 글을 나는 잘 쓸까? 독자층은 어디로 겨냥을 할까?라는 질문을 2주간 내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정해진 답이 없어서 많이 헤맸지만 도착지는 나를 소개하는 글과 현재 25살의 생각이 담긴 글로 정했다.


 작가 신청 버튼을 누르고 다시 고치고를 반복하고 "이 정도면 됐어'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지만 여전히 비문과 어색한 문장으로 가득 차 또다시 수정 작업을 했다. 내 기준에서 완벽한 글을 위해 같은 글을 2주간 퇴고를 반복했다. 작가 신청을 누른 후 하루는 매 시간마다 메일을 기다렸고 하루는 "글 잘 쓰는 사람도 떨어지고 재수한다는데 내가 되겠어" 일희일비하며 시간을 보냈다. 메일이 오는 순간 한 달간의 여정이 막이 내리는 순간이다.   


 나에게는 브런치 작가 신청 합격이란 단순히 관문을 넘은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라고 자부한다. 이때까지 많은 경험을 하였지만 가장 빛나는 이력은 브런치 작가이다. 브런치를 모르는 사람은 이 가치에 대한 어림짐작하는것 조차 어려울 것이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책 출간에 대한 꿈에 대한 한 걸음을 디딜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꿈을 향해 한걸을 나아가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만약 브런치 작가 신청 관문을 넘으면 대학교를 졸업하고 1년간 읽고 싶은 책(공산당 선언, 마르크스주의, 광장, 총 균 쇠, 동물농장, 코스모스)등을 읽으며 식견을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글을 적고 싶다는 망상을 하였다. 망상이 아닌 이제 현실이다.


 브런치에서는 현재 글보다는 발전 가능성에 과분한 평가를 해준 것이라 짐작한다. 잘해서가 아닌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선한 영향력을 주는 글쟁이가 되겠다. 브런치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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