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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휘 Aug 17. 2021

어른다워야 어른

 아직 25살밖에 안되었지만 이런 제목부터 이런 글을 적는다는 게 웃기다. 허나 내가 생각하는 바는 우습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시작하겠다.


 어른의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다.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결혼을 한 사람


 당장 하루만 봐도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지하철에서 고함을 지리는 사람, 길거리에서 추태를 부리는 사람, 술에 취해 땅바닥에서 자는 사람 등 오늘도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며 많은 것을 느낀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목격할 때마다 "나는 곱게 늙어야지" 매 순간 굳게 다짐한다. 사회적 약자라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 말고는 묵인이 답이다. 허나 남들에게 신체적, 물리적 피해를 끼치는 경우는 나서야 마땅하다. 물론 나서는 것은 정답이 아니지만 모른척하고 그 찰나의 순간을 넘어간다면 양심의 가책으로 다가올 것이다.

 

 냉면집, 생탁 공장, 졸업앨범 책자, 비뇨기과, 피부과, 성형외과, 국가근로 등 많은 일들을 해봤다. 의사, 교수, 교직원, 외국인 노동자, 중장년층 환자 등 수많은 어른들을 몸소 느꼈다. 세상 어딜 가도 완벽한 집단은 없다. 일부 어른들을 행태 때문에 이 글을 쓰는 것이니 오해 없길 바란다. "밤 문학 인문학" 대리기사님이 집필하신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반말은 서로 아는 사람에겐 친밀감이 있지만 처음 보는 이에게는 업신여기거나 깔보는 면이 보이므로 자존심과 인격에 영향을 준다." 술 먹으면 사람 본성을 알 수 있듯이 기본적인 예의가 탑재 안 돼있는 사람들은 반말이 자연스레 나온다. 더 나아가 반말을 사람을 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를 어림짐작하자면 다음과 같다. 반말을 하는 순간 자신이 사회적 우위를 점령하여 상대방을 사회적 약자로 만드는 착각이라 생각한다. 나의 경험상 특히 서비스직에 대한 갑질의 빈도가 높았다. 온전치 않은 몸과 정신을 가지고 상대를 대한다고 백번 이해해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야 어른이다.


 故김광석 선생님이 말씀하였듯이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사회이다." 누군가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 내가 누군가에게 돈과 시간을 쓴다는 것은 명확하게 얻고자 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친구사이든 연인 사이든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나이가 벼슬인 시대는 지났다. 나이가 제 아무리 많아도 정신적으로 어른이 아니면 어른 대접을 기대하면 안 된다. 자신이 어른 대접을 못 받고 있다면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길 바란다. 신체적 어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세운다면 유감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당연하게 해줘야 할 부분도 선뜻 손이 안 나간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어쩔 수 없이 나에게 친절하게 해주는 사람에게 더 친절하게 베푸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본인의 실수에 대한 사과를 할 수 있는 사람, 나이와 상관없이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 시대적 상황에 맞춰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나이가 많다고 해서 어른이 아니다. 어른다워야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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