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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하는 CEO Jun 05. 2021

자본가의 길

왜 자본가가 되고자 하는가?

자본가는 노동자를 핍박하는 나쁜 사람이다?


 자리를 빌려 고백하자면, 필자는 ‘자본가는 노동자를 핍박하는 나쁜 사람이다라는 잘못된 인식 갖고 있었다. 심지어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이라는 편견까지 갖고 있었다. 자본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 모아 자본가가 되는 것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아껴 쓰고 저축하고 살다 보면 언젠가  살날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무던하게 살아왔던  같다.


통장잔고 1,320원


3년 전 어느 날, 평소 잘 확인하지 않던 생활비 통장을 우연히 확인했다. 월급이 입금되기 전 날이라 그런지 잔고가 1,320원 있었다. 매달 월급날이 가까워오면 수없이 반복되는 일이었지만 아직도 그 숫자를 기억하는 걸 보니 그날 받았던 충격이 상당했던 것 같다.


'내 나이 36살, 24살부터 일을 해왔으니 10년 넘게 근무했고, 적지 않은 연봉도 받아왔고, 사치를 부리지도 않았는데, 왜 집도 없고, 통장엔 1,320원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허투루 돈을 쓴 적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사기를 당한 적도 없었다. 그저 단 한 가지 돈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그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인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돈에 대해 알아보고자 도서관으로 갔다. 도서관에는 경제 관련 관련된 책들이 정말 많았다. '재테크', '투자', '재무제표' 등 경제, 기업 관련 서적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한 50권은 넘게 읽은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니 이전까지 생각했던 ‘자본가는 나쁘다’, ‘노동자는 착하다’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는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본가는 자신의 자본금으로 영리 활동을 수행하는 경영자. 기업가·경영자·사용자·고용주·부르주아를 말하는 것이지 돈 많은 나쁜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었다.


자신의 자본금으로 영리 활동을 수행하는 경영자. 기업가·경영자·사용자·고용주·부르주아 / 네이버 지식백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적, 육체적인 노동력을 제공하여 그에 상응하는 임금을 받으며 생활한다. 고액 연봉을 받는 노동자의 삶은 조금은 나아 보일 수 있지만, 그들 또한 노동을 제공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수입이 끊기기 때문에 불안정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자본가는 노동력을 제공하지 않아도, 내 돈이, 내 콘텐츠가, 내 건물 등이 내가 쉬고 있는 시간에도 움직이며 돈이 돈을 벌어다 준다. 돈이 행복의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기본 조건인 건 분명하다.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생활 영위가 가능해야 행복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노동이 종료될 시점이 온다. 노동의 종료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라면 생각만 해도 암담하다.


경제적 자유를 획득한 자본가는 노동의 종료 여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36살, 그때부터 자본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투자를 통해 자본가가 될 수 있고, 기업 경영을 통해 자본가가 될 수도 있다. 기업 경영을 통한 자본가가 나의 성향과 맞는 것 같아 기업가가 되기로 결정했다. 그때부터 재벌 2세가 경영수업을 받듯, 스스로에게 경영수업을 받게 했다. 모든 것은 책을 통해 배웠다. 경제/경영 관련 책뿐만 아니라 인문, 철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섭렵했다. 이런 노력들로 첫 결과물이 예비창업패키지 선정이다. 예비창업패키지 선정이 성공한 기업가, 자본가가 되는 것을 보장해주진 않지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필자가 생각하는 자본가의 길이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가는 길이다. 이 길의 끝에는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종착점에 다다랐을 때는 자본가의 길을 걷고자 했듯, 또 다른 나아가야 할 길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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