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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두 Feb 18. 2024

dreamer 말고 doer

  보통 '희망'이라고 하면 긍정적인 메시지, 분위기가 가득하다. 하지만 책 'Stop fear from stopping you'에서는 'Dream'을 부정적으로 간주한다. 진짜가 아니라고 얘기한다. 꿈과 희망을 갖고 사는 삶에 대해 외치는 많은 책들, 유명인사들, 인플루언서들을 보다가 이 책을 맞닥뜨리니 신선했다. 희망을 갖고 사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 논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 책에서는 행동하는 실천가(DOER)가 되라고 얘기한다. 앞으로 한발 한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 걸음이 내가 꿈꾸는 삶, 직업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는 상관이 없다고. 완벽한 것은 대부분 지루하고, 꿈은 실제가 아니라고.

  

   나는 우리 쌍둥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 작게 보면 바라는 것이지만, 그들에게는 짐이나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원대한 소망일 수도 있다. 사람을 대할 때 조금 더 편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기꺼이 즐겁게 표현했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 둥이들은 사람을 대할 때 집에서와는 다르게 표정이 경직되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있다. 사회적 가면을 쓴다고나 할까. 행동이나 말에 조심성이 높고 차분하게 느껴진다. 덕분에 학교나 학원에서는 항상 주로 칭찬을 듣는다. 소곤소곤 말하고 친구들에게 양보하며 배려하는 아이라고.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씩씩하게, 타인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있으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애들에게 그런 자질을 키우라고 강요하지는 않고 있다. 강요한다고 키워질 자질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어떠한 계기로, 혹은 롤모델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기를 바라고 있다.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다. 여기서는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오히려 내가 아이들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 남편, 부모님은 모두 한국에 있으니 내가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는 수밖에.


  원래 누구와 만났을 때 먼저 말을 거는 성격이 아니다. 하지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본능이 나를 적극적으로 변하게 만들었다. 같이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어제오늘 만난 사이여도 뭘 하고 뭘 느꼈는지, 꽤 알고 지낸 친구에게 말하듯 자연스럽게 말한다. 그러다 보니 외롭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어느 순간 어떤 사람과 만나서 그 사람과 생각을 나누고 경험을 나누는 것을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냥 멍하니 생각만 하기보다는 도전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더 용기 있고 멋져 보인다. 위에서 말한 Doer (행동가)가 중요하다는 말도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어떠한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표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은 주입식, 정답식 교육으로 초점이 맞추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차분하고 분명하게 말하는 자질이 저절로 키워지기 힘든 환경이다.


  그들이 나를 보고 배울 수 있기를, 나는 오늘도 Dreamer 대신 Doer의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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