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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두 Feb 26. 2024

국경을 이웃집 드나들듯

스펀지같은 그들의 흡수력과 부딪혀보는 도전정신

  외국을 나와서 그런지 영어의 힘을 뼈저리게 느낀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바다 건너 올 때마다 소원한다. 곳곳을 누벼도 내 나라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싱가폴 과학관에서 모든 개념과 원리가 영어로 설명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외국에 나와서도 쉽고 재밌게 과학관을 체험할 수 있는 영어 원어민들에게 묘한 질투심마저 들었다.


 인정해야만 하는 사실은 과학기술과 학문의 발달이 영어를 기반으로 한 국가들의 주도 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고로 우리가 영어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나에게 영어는 편안하고 자신있게, 즐기며 외국 여행을 하기 위한 수단이다. 또한 이러한 외국여행은 나의 영어 공부에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한달 여행 동안 짧게 영어로 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아이들과 영어로 대화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들과의 대화에서 더욱 쉬운 단어와 간단한 문장 구조로도 뜻을 표현할 수 있었다. 내가 영어로 말하면 아이들도 영어로 말하려고 했다. 알고있는 몇 안되는 단어들로 어찌저찌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견을 구사하려고 했다.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길에 출국 심사대에서 혼자 여권을 스캔하고, 얼굴을 찍고 당당하게 통과하는 두 아들녀석을 보며 문득 어린나이에 이러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 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자양분이 될까? 생각해보았다.


  우리나라에게 분단은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대륙으로부터의 고립, 단절, 그로 인해 뻗어나가지 못하는 세계관도 한 몫 할 것이다. 해외여행 한 번 하려면 인천 공항까지 가서 비싼 비행기값 내고 번거로운 절차 거쳐는, 그야말로 갖은 애를 써야 한다. 그래서 내 남편이 해외여행에 절레절레 할지도. 이곳 말레이시아만 해도 여권 슥 보여주고 버스로 국경을 너무나 간단하고 손쉽게 넘어갈 수 있다.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오늘 그렇게 싱가폴 과학관을 다녀왔으니.


   이번 말레이시아 캠프에서 우연찮게 배운 노래와 춤 덕분에 아이들은 브라질과 네이마르, 펠레, 샤키라를 좋아하게 되었다. 다음번엔 브라질을 가보자고 하는 아이들. 아직 엄마가 너희 데리고 브라질은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단다. 그나저나 아이들 데리고 세계여행 하려면 돈 많이 모아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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