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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Aug 20. 2020

위대한 탄생

2020.8.20.목


먼저 밥을 먹이고 어른들이 밥을 먹는 사이, 20개월 꼬맹이가 흰 벽에다 추상화 두 점을 그려놓았다.

위대한 탄생이다.


겨우 재우고 바닥에 등을 대고 눕는다. 침대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여름 한낮의 정적이 고요하게 흐른다.

오래 전, 외갓집 대청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뜨거운 햇살만 마당 한가득 눈이 부시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로부터 참으로 오래, 멀리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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