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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Nov 08. 2020

꽃다발의 주인 되기

2020.11.8.일

행사 사진을 찍으러 왔는데 오랫만에 만져보는 카메라가 낯가림을 한다. 좋은 일이어서 모두들 즐거워한다.

오늘 내가 찍사로 뽑힌 것은 따로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어서이다. 내가 뛰어난 찍사여서가 아니라, 하하!

행사 사진은 실수하면 안된다. 행사가 지나가버리고 나서 앗, 나의 실수!,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살짝 긴장했다.



자리를 옮겨앉는 사람들, 좀 더 중요한 자리로 가는 이들이다. 오늘 꽃들의 주인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고 보니 연례행사로 지나는 생일 말고 꽃을 받아본 적이 오래되었다. 준비하고 있는 일들이 있는데 잘 되어서 나도 꽃다발의 주인이 되면 좋겠다. 살아가면서 한 번씩 그런 일이 있으면 밋밋하지 않고 재미있을텐데...


스러져가는 가을 빛이 애잔하다. 내 인생도 가을 무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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