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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Nov 21. 2020

인생, 두근두근

2020.11.21.토

흐리고 쌀쌀한 주말 오후.
오늘의시조시인회의에서 주관하는 세미나에 왔다.
초정 김상옥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이다.
교과서에서 처음 접한 시조시인이 가람 이병기, 초정 김상옥이다. 그 시절 공부를 하면서 오랜 세월 뒤에 내가 시조를 쓰는 사람이 되어서 이런 자리에 오리라고는 조금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인생은 그래서 끝까지 살아봐야 하는 것인가 보다.

초정의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시조를 써왔다는 일화가 소개되었다.
종장의 마지막 어절인, '그 가을 그 억새'를 오랜 세월을 고민하다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그해 가을 그 억새'로 고쳤다고 한다.
잘 모르는 사람은 그게 그것 아닌가 하겠지만 나는 솔직이 충격을 받았다. 물론 나도 작품을 발표하기 전까지 끊임없이 고민을 하지만 어느 때가 되면 '그래, 여기까지가 나야!'로 타협을 한다.
오늘을 계기로 좀 더 퇴고에 치열해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강연하는 사람도 강연을 듣는 사람도 철저하게 마스크로 무장했다. 익명성의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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